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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1433104
· 쪽수 : 198쪽
· 출판일 : 2006-02-15
책 소개
목차
1장 따뜻한 가슴으로 전달하는 행복 선물
선물 1. 사랑의 향기가 나는 아버지의 구둣주걱
선물 2. 지하철에 핀 프리지어
선물 3. 걸인의 밥 황후의 후식
선물 4. 사랑의 갈증을 풀어주는 선홍색 음료
선물 5. 벌거숭이 슈나우저
선물 6. 욕실에서 피어난 사랑의 향기
선물 7. 이별의 상처를 태워 줄 아로마 향초
선물 8. 그리움을 전하는 장미꽃 한 송이
선물 9. 마음을 훔치는 멜로디
선물 10. 그리움과 추억을 채운 다이어리
선물 11. 사랑의 자양강장 선물세트
2장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나는 감성 데이트
데이트 1. 나는 쉼을 얻고 그는 나를 얻는다
데이트 2. 그때 그 벤치를 기억하세요?
데이트 3. 서편 노을에 지는 밤 벚꽃 향기
데이트 4. 어린 날의 순수함을 가슴에 담고
데이트 5. 오래전에 맡아본 사랑의 체취
데이트 6. 길 건너에 여학교가 있다
데이트 7. 소중한 친구와 함께 걷는 국립현충원
데이트 8. 무료함을 던지고 씽씽 달리는 자전거 하이킹
데이트 9. 서울 하늘 아래 1번지
데이트 10. 삶의 일탈을 꿈꾸며 떠나는 예술여행
데이트 11. 그녀가 꿈꾸던 크리스마스 선물
3장 사람의 향기로 열리는 기적 같은 사랑
사랑 1. 만원을 주고 산 삶의 용기와 행복
사랑 2. 먼저 흘러 바다가 되리
사랑 3. 삶의 쉼표 같은 인연
사랑 4. 거칠고 뒤틀린 손의 우정
사랑 5. 천사는 날기 위하여 날개가 필요하지 않다
사랑 6. 사랑으로 뒤집어 쓴 형광색 수영모자
사랑 7. 게으름뱅이의 천국
사랑 8. 색종이로 만든 네 잎 클로버
사랑 9.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
사랑 10. 동백꽃의 기나긴 사랑 이야기
사랑 11. 마음속에 숨겨놓은 행복
책속에서
녀석에게 짜증이라도 부리지 않으면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여태껏 참아왔던 자존심이 와르르 무너질 것만 같아서 저는 녀석을 향해 속사포처럼 쏘아붙였어요.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잖아. 좀 모른 척 해 주면 안 돼? 네가 어떻게 해 줄 것도 아니면서 왜 자꾸 잘난 척을 하냔 말이야. 네가 나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잖아!"
그저 손을 잡아주겠다는 것뿐이었는데, 딴에는 저를 위로하겠다고 이곳까지 데리고 온 녀석인데... 녀석은 한동안 제 이야기를 잠자코 듣기만 했어요. 그리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나도 못 본 척하고 싶어. 하지만 모른 척하는 내 마음이 더 힘이 드는 걸 어떻게 해. 네 고민을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또 네 인생을 내가 대신 살아줄 수는 없지만, 잔소리나 속상한 푸념을 내가 들어줄 수는 있잖아."
산책로의 끝에 있는 조그만 찻집은 생각보다 따뜻했습니다. 사랑바아 같은 아늑한 온돌이 있었고, 나를 아껴주는 녀석의 듬직한 어깨가 있었습니다. 차를 마시는 내내 녀석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저 또한 굳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따듯한 차 한 잔, 부담스럽지 않은 침묵, 고요한 산책.... 이것으로 충분했습니다.
- 본문 74~75쪽, '나는 쉼을 얻고 그는 나를 얻는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