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제목 : 이슬의 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08820
· 쪽수 : 116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08820
· 쪽수 : 116쪽
책 소개
1997년 제9회 이산문학상 수상작. 마종기 시의 원천인 서정성으로 죽음과 이별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시집의 한 부분을 이루는, 죽은 동생을 그리는 시들은 지상의 아름다운 관계를 영원으로 끌어올린 '맑은 슬픔'의 미학을 이루면서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시인의 산문]
나는 둔한 사람보다 빠른 사람을 좋아한다. 빠른 사람보다는 정확한 사람을, 그보다는 용기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용기 있는 사람보다는 나는 정직한 사람을 존경한다. 정직한 사람보다는 책임지는 사람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보다는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을 존경한다. 그러나 옳은 사람보다는 나는 착한 사람을 더 존경한다.
몇 달 동안 내 여유의 시간을 모두 정성껏 모아
세 편의 시를 피 흘리며 겨우 끝내고
며칠 후 그 시들을 읽고 다시 읽다가
부끄러워 다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수십 년이지, 사라진 시간의 백발과 주름살
억울하고 시원해서 밖으로 뛰쳐나오니
아, 주위는 단풍이 고운 가을이었구나.
낙엽까지 날려야 더 좋게 보이는 나이이긴 하지만
머리를 감싸고 짓누르던 풍경과 낱말들이
바람 타고 자유롭게 떠나는 게 보인다.
그 떠나는 시들이 내 마음의 스산한 내막을 소문내면
내년쯤에는 참 좋은 시가 찾아와줄까.
참 좋은 시 한 편 나를 찾아와줄까.
절벽, 절해고도의 고마운 절벽. 내 말은 언제나 절벽에 부딪쳐 깨어져야 겨우 작은 빛이 되고 의미가 되었다. 비록 고통의 의미가 될지언정 내게는 그 부서진 포말만 황홀하게 기억될 뿐이다. 절벽은 자꾸 높아만 간다. 나는 다시 부딪치러 달려가야 한다.
추천도서
분야의 베스트셀러 >
분야의 신간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