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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4760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04-01-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백미러, 그 눈부신 배경
노을 / 홀로코스트 / 향기에 대한 관찰 / 엄마, 이름이 엄마인 엄마 / 발효된 울음에 대하여 / 한 방울의 고통 / 타임다방 / 꽃들은 상처 자국에서 핀다 / 달 /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 백미러, 그 눈부신 배경 / 名品 / 망가지는 것들의 자리 / 전족 / 그녀의 깊은 속 / 물끄러미 / 저 별빛 / 화석 / 버려진 의자 / 알코올 중독자 / 울고 있는 아이
제2부 꿈의 잠언
갈증, 혹은 우울증 / 박제에 대한 명상 / 공중의 사막 / 몸, 타클라마칸 / 불면증, 혹은 잠의 사이보그 / 자폐아 / 꿈속에 꿈속에 꿈속에 / 점 / 점치는 여자 1 / 점치는 여자 2 / 환절기 / 꿈의 잠언 / 눈동자, 그리고 눈동자 / 지옥의 시 / 파출부 / 점치는 여자 3 / 점치는 여자 4 / 미아, 혹은 우주인 / 거울, 찌그러진 / 점치는 여자 5
제3부 오래된 일기장
퓰리처상 사진전 / 정수기에 대한 감상 / 살과의 전쟁 / 먼지의 이력서 / 落胎, 꿈속의 아이 / 봄, 화장하는 여자 / 죽음은 진화한다 / 종이로 만든 여자 / 오래된 사진관 / 가시고기 / 도플갱어, 혹은 遺傳 / 홀로그램, 사랑 / 비포 더 레인 / 쓰레기차가 지나간다 / 그녀 / 어떤 구름의 흔적 / 오래된 일기장 /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 20세기 모든 이별
해설 : 소모와 탕진의 운명 _ 김수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알코올 중독자
그는 미세한 불씨를 되살리려 안간힘을 쓴다
대부분의 추진력을 상실해버린 몸속,
차곡차곡 검은 잿더미로 채워지고
몇 점의 불씨들만 간신히 여분의 시간을 지탱한다
쉴 새 없이 알코올을 채운다
이 별은 너무 추워, 잠시만 방심하면
손발이 떨리고 생각들이 얼어붙는다
태엽 인형처럼 덜덜거리며 상식적인 기침소리만 튀어나온다
한 모금의 공기에게도 무력해진다
비로소 온몸 가득 연료가 채워진다
서서히 불꽃이 피고
눈동자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불빛이 환하다
그를 둘러싼 어둠이 녹아 흐른다
환각의 그림이 출렁이고 고향의 방언이 쏟아진다
이 생에는 없는 말들 기억들
한꺼번에 출렁이다 찔끔찔끔 넘쳐흐른다
불이 기우뚱거린다
이리저리 흔들리며 공격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고통과 두려움의 질서를 숭배하는 도시로부터
그는 전혀 다른 종류의 생물인 듯 서둘러 추방당한다
늙은 유령처럼 떠돌며 삶을 비워낸다
빈 밥그릇 같은 공터에서 하루를 게워내고
몇 점 남은 불씨를 껴안고 웅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