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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감정

레바논 감정

최정례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06-05-01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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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감정

책 정보

· 제목 : 레바논 감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6986
· 쪽수 : 137쪽

책 소개

최정례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 나왔다. 2003년 이수문학상을 수상한 <붉은 밭>의 2001년 출간 이후 5년 만이다. 시인이 '기억과 시간으로부터 관심을 돌릴 수 없었다'라고 말한 이전 시집과 마찬가지로 시집 <레바논 감정> 역시 그 연장선에 놓인다. 하지만 이전 어느 시집보다 슬픔과 능청스러움이 엇물려 낯설게 다가온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냇물에 철조망
냇물에 철조망
껌벅이다가
칼과 칸나꽃
찔레 가시덤불
웅덩이 호텔 캘리포니아
비스듬히
헤이, 나팔곷
레바논 감정
경국지색
길에 누운 화살표
오리발과 물안경
잠깐 반짝였는데
눈발 휙휙

제2부 뿌리칠 수 없는 사기꾼의 밀어들아
수족관 식당에서의 식사
햇살 스튜디오
발자국
달려가는 꽃나무
뾰족구두 생각
게들은 구멍 속에 한쪽 다리를 걸치고
파뿌리같이
남천의 눈
슬픔의 자루
토끼
잠 속의 뽕나무 그늘
11월
도깨비방망이 열 두 개
쇳대

제3부 스타킹을 신는 동안
스타킹을 신는 동안
그녀의 입술은 따스하고 당신의 것은 차거든
아라베스크
사라진 강
털 많은 손이 불쑥
그늘
태양의 잎사귀들
봄밤에 늑대 이빨
참이슬 삼만 병
폭탄에 숨다
첩첩의 꽃
화물 기차
자기 시집 읽는 밤
겨울딸기

제4부 낙화암은 옆구리에 삼천궁녀를 거느리고
초승달, 밤배, 가족사진
하산
검은 구두
나무가 있던 자리
성냥 공장 아가씨
이불 차버리는 소리
봄날이 간다
내부순환도로
뻐꾸기들 같다
겨울 유리창
온몸을 잊으려고
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

해설 : 시간의 주름과 존재의 착색 / 최현식

저자소개

최정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5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0년 『현대시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 귓속의 장대나무숲』 『햇빛 속에 호랑이』 『붉은 밭』 『레바논 감정』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 『개천은 용의 홈타운』, 영역 시선집 『Instances』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가 있다. 백석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21년 1월 16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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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레바논 감정

수박은 가게에 쌓여서도 익지요
익다 못해 늙지요
검은 줄무늬에 갇혀
수박은 속은 타서 붉고 씨는 검고
말은 안 하지요 결국 못하지요
그걸
레바논 감정이라 할까 봐요

나귀가 수박을 싣고 갔어요
방울을 절렁이며 타클라마칸 사막 오아시스
백양나무 가로수 사이로 거긴 아직도
나귀가 교통수단이지요
시장엔 은반지 금반지 세공사들이
무언가 되고 싶어 엎드려 있지요

될 수 없는 무엇이 되고 싶어
그들은 거기서 나는 여기서 죽지요
그들은 거기서 살았고 나는 여기서 살았지요
살았던가요, 나? 사막에서?
레바논에서?

폭탄 구멍 뚫린 집들을 배경으로
베일 쓴 여자들이 지나가지요
퀭한 눈을 번득이며 오락가락 갈매기처럼
그게 바로 나였는지도 모르지요

내가 쓴 편지가 갈가리 찢겨져
답장 대신 돌아왔을 때
꿈이 현실 같아서
그때는 현실이 아니라고 우겼는데
그것도 레바논 감정이라 할까요?

세상의 모든 애인은 옛애인이 되지요*
옛애인은 다 금의환향하고 옛애인은 번쩍이는 차를 타고
옛애인은 레바논으로 가 왕이 되지요
레바논으로 가 외국어로 떠들고 또 결혼을 하지요

옛애인은 아빠가 되고 옛애인은 씨익 웃지요
검은 입술에 하얀 이빨
옛애인들은 왜 죽지 않는 걸까요
죽어도 왜 흐르지 않는 걸까요

사막 건너에서 바람처럼 불어오지요
잊을 만하면 바람은 구름을 불러 띄우지요
구름은 뜨고 구름은 흐르고 구름은 붉게 울지요
얼굴을 감싸쥐고 징징거리다
눈을 흘기고 결국

오늘은 종일 비가 왔어요
그걸 레바논 감정이라 할까 봐요
그걸 레바논 구름이라 할까 봐요
떴다 내리는
그걸 레바논이라 합시다 그럽시다

* 박정대의 시 '이 세상의 모든 애인은 옛애인이지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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