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햇빛 속에 호랑이

햇빛 속에 호랑이

최정례 (지은이)
  |  
아침달
2019-11-07
  |  
10,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9,000원 -10% 2,000원 500원 10,5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3,000원 -10% 150원 2,550원 >

책 이미지

햇빛 속에 호랑이

책 정보

· 제목 : 햇빛 속에 호랑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467159
· 쪽수 : 112쪽

책 소개

아침달 시집 12권. 최정례 시집 <햇빛 속에 호랑이>(세계사, 1998)가 아침달 출판사에서 복간됐다. 시인의 개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주저이나 한동안 만날 수 없었던 최정례의 두 번째 시집을 초판 발행 21년 만에 새 장정으로 만들어 새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목차

1부- 시간
드디어

어처구니없는 구름
나뭇잎에서 나뭇잎으로
저녁에 잡혀 온 도둑
지락와도
거울 속에 거울 거울 거울
낮달
능소화가 있는 마을
끝 장면
어떻게 왔을까
북소리
옛집 앞을

2부- 혹은 죽음
마당을 덮어가는 그림자
약국을 지나다
산벚꽃나무하고 여자 그림자하고

저 햇빛 삼천갑자를 흘러
길이 움푹 패이다
그 나무 뒤
티티카카, 티티카카, 서울
봄 소나기
사막 편지
공룡 발자국을 보러 갔다
고기 사러 갔던 길
냄새
안 돌아온 여행

3부- 또는 노동
밥 먹었느냐고
햇빛 속에 호랑이
비 맞는 전문가
자고새
3분 자동 세차장에서
누운 시인

자개장롱 속으로
자전거가 있었다
무쏘 앞에 흩어진 사과 장수

쥐똥나무는 쥐똥나무 열매를 매단다

4부- 사랑
돌멩이가 나를 쥐고

유리 닦는 남자
꽃핀 복숭나무에게
그 모자
수박에게
없는 나무
풍선 장수가 있던 사거리
금새를 잡은 벼룩의 행복한 손
돌멩이 어떻게 새가 됐을까
천사

해설 | 어른거리는 이미지, 주체의 자맥질 ―이수명

저자소개

최정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5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0년 『현대시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 귓속의 장대나무숲』 『햇빛 속에 호랑이』 『붉은 밭』 『레바논 감정』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 『개천은 용의 홈타운』, 영역 시선집 『Instances』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가 있다. 백석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21년 1월 16일 별세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꽝꽝나무야
꽝꽝나무 어린 가지야
나를 엄마라고 불러줄 수 있겠니?
날 여보라고 불러줄 수 있겠니?
어린 가지야
꽝꽝나무야
나에게 물어줄 수 있겠니?
여보, 밥 먹었어?
엄마, 밥 먹었어? 라고
그럼 나 대답할 수 있겠다
꽝꽝나무야
나 밥 먹었다
국에 밥 말아서
김치하고 잘 먹었다
―「밥 먹었느냐고」


나는 지금 두 손 들고 서 있는 거라
뜨거운 폭탄을 안고 있는 거라

부동자세로 두 눈 부릅뜨고 노려보고 있는 거라 빠빳한 수염 털 사이로 노랑 이그르한 빨강 아니 불타는 초록의 호랑이 눈깔을

햇빛은 광광 내리퍼붓고
아스팔트 너무나 고요한 비명 속에서

노려보고 있었던 거라, 증조할머니 비탈밭에서 호랑이를 만나, 결국 집안을 일으킨 건 여자들인 거라, 머리가 지글거리고 돌밭이 지글거리고, 호랑이 눈깔 타들어가다 못해 슬몃 뒤돌아 가버렸던 거라, 그래 전 재산이었던 엇송아지를 지켰고, 할머니 눈물 돌밭에 굴러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그러다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식의 호랑이를 만난 것이라
신호등을 아무리 노려봐도 꽉 막혀서

─ 다리 한 짝 떼어놓으시지
─ 팔도 한 짝 떼어놓으시지

이젠 없다 없다 없다는데도
나는 증조할머니가 아니라 해도

─ 머리통 염통 콩팥 다 내놓으시지
─ 내장도 마저 꺼내놓으시지

저 햇빛 사나워 햇빛 속에 우글우글
아이구 저 호랑이 새끼들
―「햇빛 속에 호랑이」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