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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일포 1

사십일포 1

모옌 (지은이), 박명애 (옮긴이)
문학과지성사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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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일포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십일포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32018669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08-05-30

책 소개

중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모옌의 장편소설. 욕망과 쾌락, 소유욕으로 꿈틀거리는 신 중국을 향해 육신(肉神)이 된 소년이 쏘아대는 호쾌한 대포 마흔한 발의 이야기다. 어린아이들의 대장 격인 주인공 뤄샤오통을 통해 현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가로지르며 거대 서사를 우화처럼 녹여낸다.

목차

1권

제1포 ~ 제26포

2권

제27포 ~ 제41포
옮긴이 해설

저자소개

모옌 (지은이)    정보 더보기
문화대혁명의 광풍 속에서 학교를 그만두고 농사를 짓고 공장에서 일했다. 지독한 가난과 결핍을 견디게 한 것은 이야기의 힘이었다. 그 힘으로 써 내려간 《홍가오량 가족》은 중국 문단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로도 그는 문화대혁명, 산아제한 정책 등 조국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 대가로 그의 펜은 끊임없는 검열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2012년, 마침내 중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 문학의 정점에 섰다. 그러나 영광의 순간은 찬사와 비난이라는 또 다른 강풍을 몰고 왔다. 이 책의 제목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둑 위에서 거센 바람을 온몸으로 버텨 냈던 그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로서 마주한 검열과 세계적 명성 뒤에 따르는 소란을 견디는 지혜는, 바로 그 작은 바람을 이겨 낸 기억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는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 않았고, 쓰러질지언정 뿌리 뽑히지 않았다. 이 책은 모든 바람을 견디고 살아남은 한 그루 나무 같은 작가가 들려주는 내면의 기록이다. 가난했던 시절의 허기부터 작가로서 겪은 상처, 노년에 마주한 불안까지, 그의 단단한 나이테에 새겨진 37편의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다. 당신의 삶을 흔드는 바람 앞에서 주저앉고 싶을 때, 이 책은 당신 곁의 가장 단단한 뿌리가 되어 줄 것이다. 대표작으로 《홍가오량 가족》, 《풍유비둔》, 《개구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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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애 (지은이)    정보 더보기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 상하이 화동 사범 대학에서 중문학을 수학했으며, 중국 생활 20년 차이다. 베이징 어언 대학에서 한국 문학을 강의한 바 있고, 한국 단국대학교에서 국문학과 문예창작학을 강의하였다. 1993년 《문학사상》에 〈지붕 없는 집〉이라는 중편소설을 발표하며 등단한 후 《계수나무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를 비롯해 《성숙해의 비밀》, 《그 사막의 유혹》, 《양쯔강에 가면 사람 냄새가 난다》, 《중국 차문화 기행》, 《아홉 대의 노트북》을 국내에서 발표한 바 있다. 중한 번역서로 왕조우성의 장편소설 《성별, 여(性別, 女)》,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국인 모옌(莫言)의 장편소설 《술의 나라(酒國)》, 《탄샹싱(檀香刑)》, 《풍유비둔(豊乳肥臀)》, 《풀 먹는 가족(食草家族)》,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天堂蒜之 哥)》, 《홍까오량 가족(紅高粱家族)》, 《사십일포(四十一炮)》가 있다. 류전윈의 소설 《객소리(一腔废话)》를 번역했고, 리얼(李洱)의 《감언이설(花腔)》, 한한(韓寒)의 《연꽃도시(一座城池)》, 《삼중문(三重門)》 등등 다수의 중국소설을 번역한 바 있다. 또한 한국의 최수철 작가 및 28인의 소설가와 10인의 시인 작품을 공역해 중국에서 출간했다. 최수철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랑(一個無政府者的愛情)》, 베이징 작가출판사 출간, 최수철 《画影图形(몽타주)》, 베이징 구진출판사 출간, 최수철 《얼음의 도가니(氷爐)》, 상하이 문화출판사 출간, 최수철 《침대 (床)》,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지원, 최수철 《내 정신의 그믐》, 윤대녕 《미란》, 대산문화재단 번역지원, 윤대녕 《제비》, 임철우 《사평역》, 대산문화재단 번역지원, 정영문 《곤경》, 베이징 작가출판사, 최윤 《회색 눈사람》, 베이징 작가출판사, 한강 《왼손》, 김연수 《첫사랑》, 대산문화재단 번역지원, 신경숙 《감자 먹는 사람들》 등의 작품을 중국어로 번역해 출간했고 임철우의 《아버지의 땅(父亲的土地)》, 이승우의 《오래된 일기》를 대산문화재단 번역지원으로 번역 완료했으며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 외 도종환, 곽효환, 신경림, 신달자, 정끝별, 안도현, 장석남, 김기택, 송찬호 등등 오십 편의 시를 중국어로 번역해 작가출판사에서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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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버지가 다시 집을 떠난 사건이 썬카에게 돈을 받는 일보다 더더욱 중요했던지 어머니는 모질게 그를 흘겨보고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썬캉의 자전거 짐칸에 장방형의 하얀 박스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박스에서는 기름기가 흘렀고 혀끝을 자극하는 향기가 풍겨나오고 있었습니다.저는 그 박스 속의 내용물을 금방 알아맞혔습니다. 그것은 돼지고기 볶음과 삶은 내장들이었습니다. 순간 제 머릿속에는 검붉은 돼지고기와 족발의 선명한 색깔이 떠올랐으며 푹 삶아진 돼지고기의 큰창자와 작은 창자의 구불구불한 곡선이 연상되어 나도 몰래 군침을 삼켰습니다. 비록 이 아침에 우리집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큰일이 발생했지만, 고기에 대한 갈망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더욱 강렬해지고 말았지요.
'하늘은 크고 땅은 넓다지만 란 씨의 입보다 크지 못하고, 아버지도 좋고 어머니도 좋다지만 고기보다는 못하다! 고기야! 고기! 지구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물건이여! 지구상에서 내 혼을 다 빼앗아 갈 수 있는 물건이여! 오늘 마음껏 너를 먹을 수 있었는데 아버지가 두 번째로 집을 나가는 바람에 이 아름다운 일이 망가지고 말았으니 최소한 고기를 천천히 먹기라도 해야겠다. 다만 늦게라도 먹었으면 좋겠구나.' - 1권 본문 168~169쪽에서

할머니는 포수 위치에 서서 화를 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 포탄을 밀어 넣었습니다. 마흔한번째 포탄은 천천히 하늘로 날아올랐는데 마치 줄 끊어진 연 같았죠. 그놈은 날고 또 날아서 천천히 정신을 잃은 듯하더니 완전히 목표를 잃었으며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는 어린 양처럼 동쪽에서 서쪽에서 날다가 나중에는 모두 귀찮은 듯 초성대에서 이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 떨어졌습니다. 끝장이다. 또 더러운 포탄인 것이었습니다. 제 말이 아직 입에서 나오기도 전에 거대한 소리가 제 입을 막아버렸습니다. 공기가 떨리면서 낡은 솜털처럼 찢어졌습니다. 손바닥만 한 포탄 조각이 맑은 소리를 내면서 란 두목의 허리를 반 동강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 2권 본문 364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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