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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9383043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6-01-13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1장 | 삶이 우리를 패배시킬 수는 있지만
결코 쓰러뜨릴 수는 없다
큰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나는 왜 ‘모옌’일까?
나는 여성숭배자다
내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
나의 하루
2장 | 그때 눈물을 흘린 곳에서
지금도 눈물을 흘린다
그 시절의 새해맞이
나와 염소
거위를 훔치다
어린 시절에 본 영화
술과의 인연
뜨거운 물로 목욕하기
풀 베기
베를린장벽 아래에서
3장 | 삶의 밑바닥에서도
정신은 독수리처럼 구름 위를 날았다
어머니
나의 아버지
딸의 대학 입시
내 룸메이트 위화
스톄성을 추억하며
내가 본 아청
쑨리 선생을 기리며
4장 | 우리 모두는 아등바등
고달프고 사랑하며 미워한다
허무 속에서 의미를 찾는 일
평범한 사람도 꿈을 크게 가져야 할까
일찍 성숙한 것이 좋을까, 늦게 성숙한 것이 좋을까
내 인생의 슬럼프를 이렇게 버텨냈다
소란과 진실
느림에 대해 다시 말하다
바람을 말하다
5장 | 작가가 다른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은 대화이며,
어쩌면 연애이기도 하다
독서의 의의
어린 시절의 독서
포크너 아저씨, 안녕하세요?
스트린드베리에 대하여
독특한 목소리
6장 | 영감이 떠오르길 바란다면 삶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토행손과 안타이오스에게서 얻은 깨달음
영감이 개처럼 내 뒤에서 왈왈 짖어댄다
귀로 읽기
코로 쓰기
말하는 것이 전부다
부록1 내게 영향을 준 노벨문학상 작가 10인
부록2 나의 작은 글쓰기 비결
옮긴이의 글
저자 연보
책속에서

봄이 가고 가을이 오자, 세료자는 제법 웅장한 자태를 뽐냈다. 네 다리는 튼튼하고 힘이 넘쳤으며, 머리 위의 뿔은 굵직하게 자라 양옆으로 둥글게 휘어졌다. 녀석은 준수한 소년의 이미지를 잃어버리고, 걸을 때마다 고개를 치켜드는 오만하고 거만한 꼴이 되었다. 나는 그때마다 녀석이 좀 겸손해지라고 머리통을 꾹꾹 눌러 주곤 했는데, 녀석은 그게 불만인지 머리를 홱 흔들어 나를 밀쳐 내곤 했다.
_나와 양
창가에 놓인 백주는 퍽이나 외로워 보였다. 술은 하얀 병에 담겨 있었고, 병 입구는 고무마개로 공기 한 점 스며들지 못하게 단단히 막혀 있었다. 나는 종종 병 속 투명한 액체를 바라보며 그 향기로운 냄새를 상상하곤 했다. 때로는 병을 들어 한 손으로는 병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 바닥을 받치고 미친 듯 흔들어 대다가, 문득 멈추어 병 속에서 솟구치는 무수한 진주 같은 거품을 감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맹렬히 흔들고 나면 병에서 한 가닥 술 향기가 새어나오는 듯했고, 입안에 침이 고였다.
_ 술과의 인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