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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발달

그늘의 발달

문태준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08-07-18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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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발달

책 정보

· 제목 : 그늘의 발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8812
· 쪽수 : 128쪽

책 소개

<가재미> 이후 2년 만에 펴낸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정감이 가득한 세계가 들어있다. 총 71편의 시편들은 시인의 조명이 없었다면 잃어버렸을지도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를 담고 있다. 그 세계는 삶의 감각, 사물의 감각, 언어의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빚어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한 송이 꽃 곁에 온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귀 1
귀 2
그물
혼동
염소
두꺼비에 빗댐

햇무덤
아무 까닭도 없이
百年(백년)
문병
화분
장님
그늘의 발달

2부
물끄러미
손수레인 나를
풀의 신앙
나와 아버지의 폐원(廢圓)
공일(空日)
동산
꽃잎 지는 시간
늦가을을 살아도 늦가을을
평생(平生)
이별의 말이 생겨나기 전
이제 오느냐
목련
추운 옆 생각
공작이 꽁지 무늬를 바꾸는 사이
숨골 생각
흔들리다

3부
사랑
목욕 신발
저 저녁연기는
공과 아이
아이와 눈사람
가시가 박혔다고 우는 아이
조금씩 자꾸 웃는 아이
내일 1
내일 2
살얼음 아래 같은 데 1
살얼음 아래 같은 데 2
능금 혹은 돌배
나와 거북 1
나와 거북 2
나와 거북 3
물린 값으로
바람의 일
봄볕
극빈 3

4부
눈물에 대하여
마른 바늘에 쓴 편지
거리(距離)
넷이서 눈길을 걸어갔네
덜컥도 없이 너는 슬금슬금
크고 오래 슨 채반을 인 사람처럼
뻘구멍
이별이 오면
온탕에서
구겨진 셔츠
겨울 강에서
새벽 못가
우레
우산의 은유
작심
주먹눈이 내리는 해변을 걸어가오
사랑의 외곽
엎드린 개처럼

해설 - 의뭉스러운,느린 걸음의 노래·김주연

저자소개

문태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 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산문집 『느림보 마음』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 등이 있다.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목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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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밤에 알 수 없다, 마음이 홀로 사는 곳을
앵초꽃의 보라를 보다가 거북이의 등에 거북이가 올라타는 것을 보다가
문득 이 밤에 진흙 속에 사는 진흙게를 생각하게 되는 이유를
늙은 여자의 몸 같은 갯벌의 몸을 더듬게 되는 이 관능을
그 뻘구멍에 마음이 살고 있는가 질문하며 뻘구멍을 파들어가는 이 시간의 손을
마음이여, 무슨 이유로 네가 그곳에서 뻘물을 마시면서 살고 있겠는가
음란하고 물컹물컹한 진흙의 무희를 네가 사랑할 만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진흙벽과 흘러내리는 진흙지붕과 진흙밥과 다발이 없는 진흙꽃과
한 번도 말하지 않은 진흙말과 진흙입맞춤과 미소가 적은 진흙아침과 진흙하늘과
태아처럼 몸이 나뉘지 않은 진흙허파와 진흙허벅지와 진흙발과 동공이 없는 진흙눈과
그리하여 세계가 한 덩어리의, 혹은 흐물흐물해서 쥘 수 없는 진흙이라는 너의 인식을
이 밤에 알 수 없다, 마음은 진흙 속 한 마리 진흙게라는 나의 비유를
진흙에는 주소가 없으므로 너를 결코 만날 수 없을 걸이라는 너의 비유를
물의 시간도 흙의 시간도 아니요, 완고함도 유순함도 아닌
다만 있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그곳
흥건하게 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그곳
진흙우박들이 흘러내리고 진흙계절들이 밀려와 덮는, 그리하여 아무도 우리의 출생을 증명할 수 없는 그곳
마지막까지 누구의 종교로도 구원할 수 없는 그곳
마음이여, 무슨 이유로 네가 그곳에 진흙의 은자(隱者)로 살고 있겠는가
이 밤에 알 수 없다, 뻘구멍을 파들어가 만나게 된 이렇게 끝나게 된 진흙문장을
-「뻘구멍」


두꺼비가 지렁이를 잡아먹고 있었다
둥근 두꺼비가 긴 지렁이를 삼키고 있었다
지렁이의 긴 하체를 두꺼비의 짧은 앞다리가 팽팽하게 잡아 한참을
지렁이의 버둥거리는 몸을 끈적끈적한 입으로 물고 다시 한참을
지렁이의 축축한 배가 두꺼비의 등 속으로 서서히 들어가는 이 아침
덜컥도 없이 슬금슬금 미끌미끌하게 들어가는 이 한참
그늘이 그늘을, 그늘의 생활이 그늘의 생활을
마저 넣고 입을 꼬옥 막고 눈을 돌리고 나를 바라보는 이 한참
두꺼비가 나에게 똑같이 가까이 가까이로 다가오는 이 한참
-「덜컥도 없이 너는 슬금슬금」


배를 깔고 턱을 땅에 대고 한껏 졸고 있는 한 마리 개처럼
이 세계의 정오를 지나가요
나의 꿈은 근심 없이 햇빛의 바닥을 기어가요
목에 쇠사슬도 느슨하게 정오를 지나가요
원하는 것은 없어요
백일홍이 핀 것을 내 속에서 보아요
눈은 반쯤 감아요, 벌레처럼
나는 정오의 세계를 엎드린 개처럼 지나가요
이 세계의 바닥이 식기 전에
나의 꿈이 싸늘히 식기 전에
-「엎드린 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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