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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을 점 찍다

우연을 점 찍다

홍신선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09-05-29
  |  
7,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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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을 점 찍다

책 정보

· 제목 : 우연을 점 찍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9598
· 쪽수 : 120쪽

책 소개

1965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시인 홍신선의 일곱 번째 시집. 1991년부터 발표한 '마음經' 연작의 대미(3부)를 포함한 총 3부 61편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자신의 모든 경험과 사유와 감각을 끌어모아 빚은 혹은 빚을 '홍신선 시'의 새로운 서시(序詩)에 해당하는 시집이라 할 수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나의 시
경천 고속도에서
퇴직을 하며
또다시 고향에서
벚꽃 대전(大戰)
포상, 빛나는
죽음 놀이
성인용품점 앞에 서다
우연을 점 찍다
광릉 숲에서
제1장 제1과
대선(大選)이 있는 겨울
참회록
연탄불을 갈며
암 병동 6인실에서
낙엽 사경(寫經)
금강산 가서
무창포 가서
정선장날
경주 남산에서

2부

가을 맨드라미
화톳불
박운(薄雲)
문인의 초상
장곡사 골짜기에서
김포 하구에서
경기 침체와 실업의 날에
소한(小寒) 무렵
낙화
11월 설악산을 보며
누가 고요의 얼굴을 봤는가
순천만
매화
처서 부근에서
대설경보 속에서
옛날 국수를 먹으며
목숨 꽃
봄바람에게

3부

마음經·33
마음經·34
마음經·35
마음經·36
마음經·37
마음經·38
마음經·39
마음經·40
마음經·41
마음經·42
마음經·43
마음經·44
마음經·45
마음經·46
마음經·47
마음經·48
마음經·49
마음經·50
마음經·51
마음經·52
마음經·53
마음經·54
마음經·55

해설 | 사경(死境/寫經)의 시학·김수이

저자소개

홍신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4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 1965년 [시문학] 추천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서벽당집] [겨울섬] [삶, 거듭 살아도](선집) [우리 이웃 사람들] [다시 고향에서] [황사 바람 속에서] [자화상을 위하여] [우연을 점찍다] [홍신선 시 전집] [마음經](연작시집) [삶의 옹이] [사람이 사람에게](선집) [직박구리의 봄노래] [가을 근방 가재골], 산문집 [실과 바늘의 악장](공저) [품 안으로 날아드는 새는 잡지 않는다] [사랑이란 이름의 느티나무] [말의 결 삶의 결] [장광설과 후박나무 가족], 저서 [현실과 언어] [우리 문학의 논쟁사] [상상력과 현실] [한국 근대문학 이론의 연구] [한국시의 논리] [한국시와 불교적 상상력]을 썼다. 서울예술대학, 안동대학교, 수원대학교, 동국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녹원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시협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달진문학상, 김삿갓문학상, 노작문학상, 문덕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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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마음經·45

어느 때는 처마 끝 녹슨 풍경 안에 은신한 청동 물고기로
후, 다, 닥 튀어 올랐다가 잠적하는

어느 때는 엉뚱하게 도청길 바쁘게 날리는 낙화들 틈새
잠깐 뒷모습 두었다가 잠적하는

그렇게 잠적에서 잠적으로
뭇 현상들의 뒷길로만 경공술로 나는 듯 자취 없이 달리는
천 길 깊숙한 잠행이여

텅 빈 허공에서도
그립다 마음 쏟으면 불쑥 나타나 보이는
보이다 불쑥 안 보이는
누군가의 가뭇없는 발소리

시작도 끝도 없이 흐르고 흐르는 바람이여 인연이여


나의 시

왜 전신 마비 침대의 사내처럼 너는 늘 등밀이 등밀이로만 누워서 흐르는가
절벽에서 꼭 한번만은,
어떡하긴
필생의 결단처럼 양손 가볍게 놓아버려라
수백 수십 길 곧추 떨어지다 일어서다 마침내 한 방 먹이거라
대명한 하늘땅 사이
먹먹한 목청 큰 사자후 한 방
귀청 장렬히 터진 뭇 회중들의 먹은 귀때기들도 쓸어버려라
죄다 묻어버려라

폭포여
시여


벚꽃 대전(大戰)

웬 갑병들 곳곳에 화사한 진채를 벌여놓았나
워커힐 경내 늦은 봄밤
나이 칠팔십 줄 노경의 벚나무는
제 안 방방에 칸데라 불을 밝히고 섰다
음송하듯 어린 민며느리가 읽는 세창서관본 삼국지라도 듣는지
장판교 위에서
장팔사모로 장비가 백만 적군의 간담을 콱,콱 꿰어 떨구는지
저 늘그막의 벚나무 짚신짝만 한 귀에 골똘히 쓸어 담고 있다
시간은 한낱 낡고 추레한 몇 벌 갑주일 뿐이니
골 깊은 속적삼 속으로 등긁개 넣어 긁는지
옆의 또 옆의 벚나무 시간을 흉갑을 훌훌 벗어 터는지
아니, 필마단기의 고요가 수수십만 벚꽃 대군들 무찌르는지
바람도 없는 공중에
임자 없는 모가지들 자욱하게 끊어져 날린다
마지막이 있어서 늘 장엄한 저들
대살육판의 낙화여
앉아라 앉아라
서서 서성이지 말고
피자집 자리 나기를 대기하는 사람들이
마음속 소리 죽여 읽는 것도 바로 이 벚꽃 대전 몇 대목인가
머지않아 낙화판 낙화처럼
저도 그렇게 진다고 별수 없다고
간이 의자들 옆 고삐 놓인 융마(戎馬)들처럼 몸 부르르 부르르 떨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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