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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불가능한 동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24097
· 쪽수 : 303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24097
· 쪽수 : 303쪽
책 소개
한유주의 첫 장편소설. 2003년 문학과사회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발표하는 소설마다 읊조리는 듯한 시적 문장과 기존 서사를 해체하는 파격적 형식으로 읽는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온 작가가 처음 긴 호흡으로 장편소설을 묶어냈다.
목차
Ⅰ
Ⅱ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이도 일기를 쓴다. 그러나 아이는 일기장에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는다. 자신에 관한 어떤 것도. 아이의 일기장이 되돌아올 때마다, 아이는 점점 더 많은 단어들을 다른 단어들로 대체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뺨은 잎사귀로, 멍은 바람으로, 피멍은 실바람으로, 손톱은 나비로, 욕은 노래로, 종아리는 막대기로, 혀는 아이스크림으로, 손바닥은 달로, 머리카락은 별들로, 한숨은 휘파람으로, 손아귀는 나뭇가지로, 구둣발은 발자국으로, 유리조각은 하늘로, 등은 개로, 허벅지는 고양이로, 막대기는 가로등으로, 울음은 새로, 통증은 다채로운 색깔들로. 창문을 열었더니 실바람이 불어왔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가게에 다녀왔다. 초록색 잎사귀에 이슬이 맺혀 있었다. 노란 고양이 가족을 보았다. 눈이 파래서 신기했다.
너는 누구와도 이름을 나누어 갖지 않는다. 네 이름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너를 네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 내가 네 이름을 부르지 않는 동안에도 수십만 개의 눈발이 날렸을 것이고, 네 앞을 지나가는 수만 명의 사람들, 네 앞에 걸려 있는 수십 개의 이름들, 너를 흔들어대는 수백 줄기의 바람을 너는 감각했을 것이다. 너의 이마를 가리키는 이름이 있을까. 너의 뺨을 가리키는 이름이 있을까. 너의 팔을, 너의 팔꿈치를, 너의 손목을, 너의 손마디를, 너의 가장 작은 부분들과 그보다 더 작은 부분들을 가리키는 이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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