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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32027258
· 쪽수 : 202쪽
책 소개
목차
영혼 박물관 7
성,스러운 그녀 39
직녀의 골목 63
침묵 87
하와 113
하늘나라 입국 절차 145
또자는 어디로 갔을까 173
작가의 말 20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뭐! 영혼을 부검한다고?”
“응. 죽은 자들의 영혼.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고, 그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거야.”
일상의 폭력과 도저한 불안을 가까스로 견디고 있을 어린 영혼들을 위한
지상(地上) 혹은 지상(紙上)의 거처, ‘영혼 박물관’
그렇다. 기왕의 시간 뒤에는 또 다른 한 시간이 오게 마련이다. 그 경계가 어디쯤일지, 미래가 어떤 식으로 올지는 알 수 없어도 그날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을 분투해야 한다. 문제는 지금, 여기라는 것이다.
왠지 오늘 밤은 바람이 좀더 세게 불어도 좋을 것 같다. _본문에서
“누나한테 들었는데, 네가 이따금 어딜 가서 늦게 온다고……”
“아, 거긴 아지트야.”
“아지트?”
“영혼 박물관이라고.”
〔……〕
“거긴 그저 모여서 놀고 즐기는 데야. 물론 책도 읽고 토론도 해. 콘서트나 공연, 전시회도 열고. 그야말로 이것저것 해보는 실험실이지. 가끔 전문가들을 초대해서 빵이나 천연비누, 허브 초 같은 것도 만들어. 그걸로 물물교환 장터도 열고. 단 이윤보다는 생명의 가치를 확산시킬 활동들. 물론 실험이 쉽지만은 않아. 뭔가 시작했다가 안 되는 경우도 있거든. 그러면 개점휴업 상태를 유지하면서 때를 기다려. 점검의 시간을 가진다고 해야 하나? 어설퍼도 더뎌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어…… 먹고 싶은 게 있을 땐 재료를 가져와 자유롭게 해먹고. 오픈 키친이랄까? 중요한 건 우리끼리 한다는 거야.”
“그런 걸 다 아이들이 한다고?”
“그렇다니까. 너도 가볼래?”
“나 같은 애도 갈 수 있는 데야?”
“불안한 청춘이면 누구든 환영이야.”
「영혼 박물관」
그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그 후 상범이 패거리가 대놓고 나를 무시했다. 어이, 번데기! 하고 부르는 건 예사고 비엔나, 코딱지가 어쩌고 하면서 비웃기 일쑤였다. 심지어는 침을 뱉거나 발을 걸기도 했다. 어디 그뿐인가. 쉬는 시간이 되면 빵과 햄버거, 음료수 따위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처음 몇 번은 못 들은 척하며 버텼지만 아이들은 집요했다. 어쭈? 이 새끼, 이거 번데기 주제에 간땡이까지 배 밖으로 출타하셨다? 들어주지 말아야지 했다가도 그 애들과 눈이 마주치면 도리가 없었다. 여자애들은 그걸 쉽게 포착했다. 여자 어른들이 큰 집과 고급 승용차를 가진 남자들을 간택하듯이 여자애들은 힘 있는 남자애들 주변을 알짱거렸다. 아니, 고래를 잡지 않은 애들을 껌 딱지 보듯 했다. 부당한 일이었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성,스러운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