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38131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영국 | 피카딜리 서커스 근처
벨기에 | 유럽식 독서법
프랑스 | 누군가는 할 수 있어야 하는 사업
스위스 | 브라운 운동
스페인 | 에스메랄다 블랑카
그리스 | 보이지 않는 학교
알바니아 | 이즈티하드 Ijtihad의 문
러시아 | 나는 아직 인간이 아니다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카심 아저씨는 고객이 지불하는 화장실 사용료와 화장지를 팔아서 얻은 수입으로 지하철 회사에 임대료를 지불하고 수도세와 전기세까지 납부해야 했다.
구두 계약을 계속 유지하려면 지하철 회사의 직원들과 친밀하게 지내야 했다.
뇌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특별한 거래는 없었지만, 통상 비용으로 간주할 수 있는 거래는 많았다.
특히 예고도 없이 새벽에 들이닥친 지하철 회사 직원에게 그는 대청소를 하거나 하수관을 교체하기 위해 침낭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는 핑계를 대면서 푼돈이라도 쥐여주어야 했다.
화장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모은 돈은 모두 모로코의 가족들에게 송금됐다.
「프랑스 | 누군가는 할 수 있어야 하는 사업」
종전 65주년 기념에 맞춰 화해를 위한 망각의 법안이 우루과이 의회를 통과한 마당에, 더 이상의 죄의식은 역사를 후퇴시킬 뿐이라고, 산토스 역시 몹시 취해서 포도 농장의 날품팔이에 불과한 M 앞에서 거들먹거렸는데, 그날 M은 야반도주에 앞서, 우루과이의 새로운 와인 브랜드가 새로운 전쟁광들의 출현을 부추기고, 그들에 의해 살해된 자들의 시체가 포도 농장의 거름으로 사용될까 봐 걱정되어, 세번째 시체를 포도 농장 앞 호두나무 아래 파묻고, 전쟁물자 같은 수백 개의 오크통에서 마개를 모두 뽑아버린 다음, 빈 와인병 두 개만 고작 채워서 카페 콘데사로 들고 갔으나,
「스페인 | 에스메랄다 블랑카」
그 도시에는 눈먼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세 곳 있다. 그렇다고 그곳의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됐거나 전염병이 쉴 새 없이 창궐해서, 또는 최소한의 규칙도 없이 화학 무기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어서 아이들이 시력을 강제로 빼앗기고 맹인학교에 수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눈먼 아이들이 대중교육 제도에서 소외되는 걸 안타깝게 여긴 크레타 출신의 교육자가 그곳에 맹인학교를 세우고 혁신적인 교수법을 통해 정상인보다 뛰어난 학자와 예술가를 배출시키자 눈먼 자식을 둔 학부모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들었고, 훗날 두 곳의 학교가 더 생겨났던 것이다. 스웨덴 출신인 그 교육자가 자신의 고향과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그 도시에 학교를 세운 까닭이, 호메로스의 작품과 인생에 크게 감동한 그가 그곳을 그 위대한 시인의 고향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스 | 보이지 않는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