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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2039176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1-11-19
책 소개
목차
1. 꽃들을 죽이기
2. Dies est Dieu(낮은 신이다)
3. 불행
4. Stat rosa!(지난날의 장미!)
5. 낮이란 무엇인가?
6. Give us this day(우리에게 오늘을 주소서)
7. 시간의 근육
8. Flos est lux in caelum(빛은 천상의 꽃이다)
9. 북방가넷 짝들에 대하여
10. 취침
11. 고대 노르드인의 사회생활 초기 하루의 구성에 대하여
12. 행복과 이른 아침
13. 보뇌르 뒤 주르라는 명칭
14. Each day’s life(매일의 삶)
15. 하루 본연의 열매
16. 가을 낙엽 더미를 태우는 불에 대하여
옮긴이의 말・어둠이 내리기 전에 네 몫의 햇빛을 뜯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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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카르페 디엠Carpediem.
이날le jour을 따라, 뽑아라, 잡아채라.
수수께끼 같은 이 아름다운 구절의 의미를 알고 싶네요. 왜 이날을 따려고 하는지요?
지나가는 순간을 더 충실하게 사는 것이 잇따르는 시간들 내부에서 그 순간을 잡아채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요?
anthos가 꽃이므로, antho-logie는 ‘꽃들을 따기’입니다. 활짝 핀 첫 순간에 아름다워서 선별된 꽃들을 말입니다. 화관을 엮거나 꽃다발을 만들기에 최적인 색깔, 꽃잎, 꽃받침, 꽃부리, 향기에 따라 선별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영웅적인 사자死者들의 선집’입니다. ‘인용’이란 엄밀히 말하자면 더 오래된 책에서 뽑아 더 최근의 책에 집어넣은 한 송이 꽃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런 ‘선집’, 즉 창작이 이루어진 시대와 환경에서 미리 떼어내서 빼낸 가장 아름다운 것들만을 추린 ‘모음집’을 ‘anthologie(사화집)’이라 불렀습니다.
라틴어 ‘Carpe diem’이라는 표현은 ‘너의 하룻낮을 베어라’보다는 ‘낮의 매 순간을 조금씩 풀을 뜯듯이 천천히 뜯고 잘게 빻아 씹어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거의 이런 말입니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네 몫의 햇빛을 뜯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