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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바다

사랑 바다

파스칼 키냐르 (지은이), 백선희 (옮긴이)
을유문화사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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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바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랑 바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2461427
· 쪽수 : 524쪽
· 출판일 : 2024-06-25

책 소개

파스칼 키냐르가 쓴 시대극은 잠잠히 잦아든 영혼들로 채워져 있다. 그들은 불타 버린 들판에 새로 난 싹들 같다. 극적인 사건들이 몸과 마음을 다 태운 뒤에 그 자리에 새로 피어난 영혼들은 식물처럼 고요하고 그 풀을 먹고 사는 초식 동물처럼 예민하다.

목차

1. 첫 번째 이야기
2. 초록 융단
3. 음악가들의 삶
4. 노래
5. 사랑
6. 마르마라해
7. 숲
8. 강 하구
9. 폭풍우
10. 얼음덩이
11. 내포
12. 침묵
13. 산길
14. 방파제

저자소개

파스칼 키냐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8년 노르망디 지방 베르뇌유쉬르아브르에서 태어나, 음악가 집안의 아버지와 언어학자 집안의 어머니 슬하에서 다양한 악기와 여러 언어를 익혔다. 유년기에 두 차례 자폐증을 앓았고, 늘 외따로 지내기를 즐겼다. 1968년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문하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나, 68혁명을 경험하고 교수의 꿈을 접는다. 갈리마르 출판사의 기획 위원과 작가 생활을 겸하다가 1994년부터 집필에만 전념했다.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예술을 소재 삼아 새로운 사고를 여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2002년 《떠도는 그림자들》로 공쿠르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에 《세상의 모든 아침》, 《은밀한 생》, 《음악 혐오》, 《하룻낮의 행복》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고, ‘마지막 왕국’ 시리즈의 작품들, 즉 2002년 Ⅰ, Ⅱ, Ⅲ권의 출간에 이어 2020년 XI권인 《세 글자로 불리는 사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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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문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로맹 가리・밀란 쿤데라・아멜리 노통브・피에르 바야르・리디 살베르 등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중요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웃음과 망각의 책》 《마법사들》 《햄릿을 수사한다》 《흰 개》 《울지 않기》 《예상 표절》 《하늘의 뿌리》 《내 삶의 의미》 《책의 맛》 《파스칼 키냐르의 수사학》 《호메로스와 함께하는 여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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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오르간 계단석에 홀로 있고 싶어. 홀로 모든 걸 굽어보면서 말이네. 슈투트가르트 대성당의 중앙홀 위쪽에 홀로. 오직 하늘의 주님과 단둘이. 무엇보다 군중의 눈에 띄지 않고 홀로. 오직 오르간 연주자만이 눈에 보이지 않는 연주자니까. 그렇네, 내가 부자라면 아마 클라브생을 그만둘 거야. 그리고 처음 시작한 오르간으로 돌아갈 거네. 그리고 이 도시 저 도시로 떠돌겠지. 이 세상의 도시들을 떠돌길 좋아하는 걸 그만두진 않을 테니까. 그러나 이 살롱 저 살롱을 떠돌진 않을 거네. 이 오르간 저 오르간을 전전할 거야. 돌벽 위, 중앙홀 위쪽, 기념비 같은 거대한 문에 용접된 곳에서, 나무와 쇠, 파이프와 강철로 된 나의 둥지 속에서 홀로, 세상에 홀로, 세상을 홀로 마주할 거네. 지붕 위 굴뚝에 기대거나 빗물받이 함석 홈통 속 요람에 웅크린 고양이들처럼.


나는 버림받았다. 나는 버리기를 좋아했다. 나는 아무 의심 없이 달아나길 좋아했다. 그것은 언제나 나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를 추월했다. 나를 뛰어넘었다. 그것은, 아마도 내 꿈들의 밑바닥에서 내 안의 기다림이 기다려 온 것이었을 터였다. 어느 날, 여전히 동기를 알지 못하는 그런 갑작스러운 떠남을 경계해 오던 나는 이렇게 다짐했다. 어떤 꿈이건 내 꿈들을 좇고, 더는 나 자신에게 내 모험을 이해시키려거나 그 이유를 찾아 주느라 지체하지 않겠다고. 우선 나는 밤에 그 꿈들을 어느 책의 간지에, 악보 귀퉁이에 적었다. 그 꿈들이 나의 갈망들, 바람들, 희망들, 혐오들을 풀어내서 등급을 매기도록 말이다. 나는 잠에서 깨면서 전조들을 상상했다. 온종일 그 생각에 빠지곤 했다. 그러고 하루가 끝날 무렵, 햇빛이 충분치 않아서 악보 필경을 그만두는 시간이 되면 나는 그 자리에서 온갖 별자리 점과 연이은 긴급한 결정들을 끌어냈다. 양초 심지에 불을 붙이고, 와인을 한 잔 따르고, 타로 카드에서 도주하는 점괘를 뽑는 것이다. 이것이 내 삶이 되었다. 내 삶은 꿈이 결정한 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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