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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2041599
· 쪽수 : 278쪽
· 출판일 : 2023-07-17
책 소개
목차
제1장 지상 낙원으로의 여행
제2장 간제에게 보낸 제아미의 편지
제3장 fur(도둑)
제4장 바그다드의 기사
제5장 알프alf 혹은 알레프aleph의 A
제6장 재의 수요일
제7장 가에타에 내걸린 키케로의 머리
제8장 Benveniste의 B
제9장 문학이라는 말에는 기원이 없다
제10장 중국의 새들
제11장 어린애란 무엇인가?
제12장 Litterarum amor(문자 애호)
제13장 에페수스의 헤라클레이토스
제14장 정신분석
제15장 마호메트에게 나타난 가브리엘 천사
제16장 녹색
제17장 자서전
제18장 타피스리
제19장 잠의 문을 새벽이라 한다
제20장 그림자는 시간 속에서 자라는 꽃이기 때문이다
제21장 테네브레의 딱딱이
제22장 알페이오스 설화
제23장 대나무 테라스들
제24장 침대란 무엇인가?
제25장 이 책이 조판된 가라몽 서체에 관하여
제26장 알려지지 않은 악기, 알려지지 않은 책
제27장 가장 감미로운 놀이
제28장 문인들의 희귀함, 등귀騰貴와 실종
제29장 Vertumnum Janumque liber...(베르툼누스와 야누스 성향의 책……)
제30장 낭만적인 것들
제31장 옛날의 냄새
제32장 페트라르카가 키케로에게 편지를 쓴다
제33장 시간 도둑
제34장 암고양이 무에자
제35장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표절에 대하여
제36장 독자讀者인 왕
제37장 Y자에 대하여
제38장 사랑의 신비로운 본성
옮긴이의 말 · 도둑과 도둑질에 관한, 혹은 거듭re-태어나기naissance에 관한 서사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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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나는 책을 좋아한다. 책의 세계가 좋다. 어느 책에서나 형성되어 떠오르며 퍼지는 구름 속에 있는 게 좋다. 계속 책을 읽는 게 좋다. 책의 가벼운 무게와 부피가 손바닥에 느껴지면 흥분된다. 책의 침묵 속에서, 시선 아래 펼쳐지는 긴 문장 속에서 늙어가는 게 좋다. 책이란 세상에서 동떨어졌으나 세상에 면한, 그럼에도 전혀 개입할 수 없는 놀라운 기슭이다. 오직 책을 읽는 사람에게만 들리는 고독한 노래이다.
독자가 몸을 웅크리고 앉은 벽의 모퉁이와 독자의 시선 아래 펼쳐진 두 지면으로 이루어진 모퉁이는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다.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를 소리 없이 얻게 되는 틈새이다.
영혼이 이 틈새로 파고든다.
독서는 책이 펼쳐지는 순간, 그리고 책에서 찾거나 얻으려는 의미가 이러한 끊임없는 탐색과 다르지 않은 영혼에 불을 지피는 즉시 이 세계를 떠난다.
독자란 두 지면으로 이루어진 자신의 ‘하늘을 나는 작은 양탄자’에 올라타서 바다를 지나고, 아주 먼 거리를 주파하고, 수천 년을 건너뛰는 마술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