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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프로이트
· ISBN : 9788932040318
· 쪽수 : 704쪽
· 출판일 : 2022-07-04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서론: 정신분석의 모호한 유산
1부: 카리스마의 기원: 빅토리아식 가족 시스템의 붕괴
제1장 개인무의식
제2장 젠더, 섹슈얼리티, 개인적 삶
제3장 함몰과 주변성
제4장 에고의 탄생
2부: 포드주의, 프로이트주의, 모더니티의 세 가지 약속
제5장 세계대전과 볼셰비키 혁명
제6장 포드주의, 프로이트주의, 그리고 모더니티
제7장 자율성과 저항
제8장 어머니로의 전환
제9장 파시즘과 유럽의 고전적 정신분석의 붕괴
3부: 권위의 심리학에서 정체성의 정치로
제10장 어머니-아이의 관계와 전후의 복지국가
제11장 카리스마인가 합리화인가?: 냉전 시기의 미국의 정신분석
제12장 1960년대, 포스트포드주의와 나르시시즘의 문화
에필로그: 오늘날의 정신분석
참고문헌 약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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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책속에서
근대 서구에는 널리 퍼진 진정한 내성內省의 두 개의 삽화적 사건이 있다. 칼뱅주의와 프로이트주의가 그것이다. 이 두 경우 모두 내면으로의 전환은 엄청난 사회적 변혁을 수반했다. 첫번째의 경우는 자본주의의 생성이고, 이 자본주의가 대량 소비의 동력으로 변형된 것이 두번째 경우이다. 두 경우 모두 결과는 역설적이었다. 칼뱅주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구원받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라고 촉구했지만 결국에는 노동, 저축, 가정생활이라는 새로운 규율에 헌신하게 했다. 프로이트식 성찰이 목표로 했던 것은 진정 개인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었지만 결국 이는 소비사회를 공고히 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결국 두 경우 모두에서 자기 점검으로의 전환은 새로운 언어를 탄생시켰다.
정신분석이 깊은 유토피아적 원천을 흡인하기는 했지만 그 내적 특성은 현실이라는 티끌로 개인적 삶의 꿈을 배양해나가려 끊임없이 애쓰는, 뿌리 깊은 반유토피아적인 것이었다. 가정이 더 이상 생산의 단위가 아니게끔 발전된 사회들에 있어 개인적 삶이란 그 자체가 사회적 산물이라는 사실은 어느 쪽에 의해서도 포착되지 않았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개인적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고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설득력 있는 관념 내용을 발전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고, 반면에 정신분석가들은 ‘단지 외적’인 정치 영역이 그들의 기획에 얼마나 빨리 영향을 끼치고 실제로 그것을 파괴해버릴지 알지 못했다.
앞서 보았듯 많은 여성들은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갈라서는 데도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프로이트를 추종했다. 어머니의 ‘그로테스크한 근심’은 그녀들의 독립심을 질식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예컨대 정신분석학자 헬렌 도이치는 그녀가 털어놓은 대로 ‘어머니의 폭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프로이트와 연합했던 것이다. 이 같은 모든 경우에 있어 정신분석은 여성해방의 의미를 개인적 삶의 맥락 속에 고쳐 쓰는 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