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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타임

아이들 타임

조시현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23-02-07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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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타임

책 정보

· 제목 : 아이들 타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1230
· 쪽수 : 306쪽

책 소개

2019년 『현대시』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조시현의 첫 시집 <아이들 타임>이 문학과지성사 2023년 시인선 첫 책으로 출간되었다. 60편의 시를 5부로 나눠 수록한 이번 시집은 멸종된 ‘지구 인간’을 중심으로 지구 안팎의 이야기를 이채롭고 방대하게 담아낸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해가 세 번 뜨는 디스토피아
해가 세 번 뜨는 디스토피아
아이들 타임
코끼리 그리기

28880314
맨해튼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 러시아 귀부인이 사향 고양이를 무릎에 얹고 쓴 시
토성의 고리
다이너스티
거장과 거울의 방

2부 위스망스로 가는 길
위스망스로 가는 길
해변
틸페츌라
눈썹 뽑기―방해하지 마시오
빛이 떠나는 경로
유령 버스
무중력 지대
벨 자
베개
적색거성
시월엔 결혼식

3부 로봇의 잠
우드의 저녁
유월
로봇의 잠
엔젤링
르방에서 온 하르방
리와인드

녹시울
인사이드 아웃
크리피파스타
I message you
진저브레드
버터나이프
교수가 받게 될 편지
B613

4부 사이먼이 말하기를
카타콤
불운
베케이션
에브루
거북은 거북으로
페이퍼 커팅
사이먼이 말하기를
바바 밀라의 한발 늦은 저녁 식사
캐러멜라이즈
같은 기도
파이어워크

5부 홀리 홀리데이
오래된 사랑과 미래
거장의 탄생―구멍 난 팔
2888년의 저녁 식사
홀리데이 파티
기벽
헝거
시냅스
에콜로지 디스터번스
녹색 산책
밤콩
기계적 풍경의 디스토피아
거장의 유작
리뉴

해설
흰동가리 구하기·홍성희

책속에서

보고 싶어, 엘리노어
이렇게 조용한 지구를 상상해본 적 있어?
인쇄된 글자처럼 쓸쓸해

내가 죽었다는 사실이
내게 너무 늦게 전해지는 건지도 몰라

손바닥만 따뜻해지는 불 앞에 모여 앉아서

가늠되지 않는 오후 속에서
후, 후 숨 쉬는 연습을 하고 있어

재를 터는 것처럼
뜨거운 것을 부는 것처럼

열기가 불행을 미뤄주는 것처럼
우리가 잠깐 잡았던 손처럼

끝난 것의 끝을 기다리면서
오래 헤어지는 연애를 하는 것 같다

―「아이들 타임」 부분


죽은 나비를 오랫동안 쥐고 있었어

사람들은 시차를 두고 밥을 먹었다

나는 가끔 혼자였다
일어나면 물을 마시고 많이 걷지는 않았다
그림자가 빠르게 눈앞을 지났다

성당 앞에서 언제나 문이 열려 있다는 글귀를 보았다
정말로 문이 열렸으므로 도망쳤다

각자가 아침 점심 저녁을 챙겨 먹는 동안
슬픔은 언제나 배가 불렀고
지구는 반만 어둡고 반만 밝았고

얼음이 갈라졌다
물이 너무 많은 지구와
가보지 못한 나라와
너무 쉬운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자기 몫의 도시락을 싸는 사람과
매일 한 번씩은 죽지 않겠다고 결심하던 사람
누가 떠난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다 알 것 같았다 온기가 누구의 것인지 헷갈리는 것이 좋았다

모든 일은 빛이 있는 곳에서 벌어졌어

냉기가 스며드는 창가를 견디고 있다
망가뜨리고 싶어서 신을 찾았다

그들이 아직도 나를 쥐고 놓지 않는다
―「빛이 떠나는 경로」 전문


미안해 지구

기계 팔 위로 눈이 내린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노래를 부르며 지구를 빙빙 도는 로봇 청소기

기계에도 영혼이 있나요?

✽ 2508년, 사이보그와 인간의 마지막 전쟁이 있었다. 유례없는 대규모의 전쟁이었으며 미처 지구를 떠나지 못한 인간들의 기록은 이 시기를 기점으로 사라졌다. 두꺼운 스모그와 대기오염, 그치지 않는 방사능 눈으로 2888년 현재, 지구 접근이 금지된 상태이며, 로봇 청소기 롤라디가 다음 세대를 위해 지구를 청소하고 있다. 상기 자료는 인간과 사랑에 빠진 사이보그 뮤리엘이 죽기 직전 전송한 일기로, 유일하게 이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사료이나 지나치게 감정적인 대목들이 눈에 띈다. 사이보그 감정 연구가들은 지구 마지막 시기의 사이보그들을 잃은 것을 큰 손실로 꼽는다. 뮤리엘의 일기에 의하면 그는 성기 돌출형 인간 최용석과 연인이 되었다. 최용석은 대항군에서 중요한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이보그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그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넘겨버리고 만 것이죠. 뮤리엘의 첫 의도를 알 수는 없으나 마지막에 최용석을 사랑하게 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가 우리를 속이려 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런다 한들 그 의도를 지금의 우리가 파악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지구의 진정한 주인 자리를 두고 두 종족은 오랫동안 전쟁을 지속했다. 세 차례의 거대한 폭발이 있었다. 뮤리엘은 홀로그램으로 최용석의 모습을 전사 해내어 죽을 때까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기록은 일기가 아닌 소설이다. 지구에 홀로 남은 사이보그는 소설을 쓴 것이다. 왜 소설을 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뮤리엘의 죽음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리와인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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