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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41602789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5-10-30
책 소개
목차
기획의 말 007
그들이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 단요 009
중국 태양 | 류츠신 071
헤아림으로 말미암아 | 우다영 137
당신의 운명은 시스템 오류입니다 | 윤여경 173
동물+친구×로봇 | 장강명 221
멋진 실리콘 세계 | 전윤호 289
슈거 블룸 | 조시현 347
빛보다 빠르게 날 수 있다면 | 후지이 다이요 397
저자소개
책속에서
문제의 핵심은 인터넷이냐 인공지능이냐, 다양한 인공지능이냐 한 개의 인공지능이냐, 사람이 인공지능보다 똑똑하냐 아니냐 따위가 아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쟁점이다. 거짓에 대처할 방법을 찾아내기 전에 우선 거짓을 지목해야 한다는 사실. 온갖 말들이 온갖 곳에 붙어다니는데, 오직 붙어다니기만 한다. 아무리 말하고 들어봐도 현실이 도통 손안에 들어오질 않는다.
_「그들이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이 작은 세계 위에서 은하가 찬란히 빛났다. 그 순간 수이와는 우주의 가장 심오한 비밀을 처음 접했다. 시야를 가득 채운 이 넓은 밤하늘도 우주 전체의 광막함에 비하면 먼지 한 톨에 불과하며, 우주 전체가 백억 년 전 장렬히 타올랐던 불꽃의 잔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오래전 스파이더맨이 되어 고층빌딩 옥상에서 베이징의 전경을 내려다보았고, 중국 태양에 도착해서는 지구 전체를 내려다보았던 그의 앞에 지금 인생의 세번째 장엄한 순간이 다가와 있었다.
_「중국 태양」
기억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열 개의 기둥 중 세 개밖에 없다고 친다면, 그 세 개의 기억 기둥들이 가진 자체 수복력을 이용하면 된다. 기억은 어떻게든 구조를 완성하려는 성질을 갖기 때문에 추리하기도 하고 망각하기도 하는 것이다. 뇌가 받아들이기 좋은 형태로 기억을 만들낸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펼칠 수 있는 기억의 연쇄는, 큰 기둥들 사이에 존재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는 작은 기둥들을 세우고 또 그 사이에 꽤 그럴듯한 돌들을 놓아 복원한 결과물이라는 것. 그런데 만약 이 허구의 창작물이 결국 정해진 진실에 도달하는 거라면?
_「헤아림으로 말미암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