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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소설론
· ISBN : 9788932041964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3-08-10
책 소개
목차
1부 프롤로그
한국의 1960~70년대와 생명정치 9
2부 생명권력과 문학사
파우스트의 시대 31
—김광식·김동립·남정현·박태순·김정한 소설 재론
풍자와 정신병리 1 59
—남정현 소설에 나타난 정신병리
풍자와 정신병리 2 86
—남정현 소설에 나타난 정신병리와 권력의 테크놀로지
강요당한 선택 106
—김승옥의 1960년대 중·단편 소설 재론
민도식의 해방 129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연작에 나타난 권력의 양상
난민들의 문학사 154
—‘광주 대단지 사건’과 생명정치 시대의 한국문학
긴급조치 시대의 호모 사케르 180
—최인호의 중·단편 소설 재론
3부 팬데믹 이후
다시 포스트모더니즘을 찾아서 199
—포스트모더니즘과 신자유주의 통치성
마스크 쓴 사회 220
—‘코로나 19’ 시대에 대한 메모들
PESD와 ICD 242
4부 에필로그
심기증(Hypochondria) 시대 269
마치며 284
저자소개
책속에서
근래 한국 지식계에 중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며 소개된 ‘생명권력’ 혹은 ‘생명정치’의 관점(카를 슈미트, 발터 벤야민, 한나 아렌트, 미셸 푸코, 조르조 아감벤 등이 이 새로운 권력이론에서 자주 거론되는 이름들이다)에서 볼 때, ‘산업화’와 ‘개발독재’란 말은 재정의되어야 할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이 시대가 아감벤이 말하는 소위 ‘항상적 예외상태’의 시대였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본고는 이러한 문제의식하에 1960~70년대 한국의 정치 상황을 ‘생명정치’의 관점에서 재고해보고자 한다.
한국의 1960~70년대와 생명정치
19세기의 위대한 모더니스트들에게서 보이는 생산과 파괴의 변증법, 즉 ‘둘 다/모두’의 태도는 20세기에 이르면 ‘둘 중 하나/또는’의 태도에 의해 대체된다. 근대는 지독한 부정의 대상이 되거나, 아니면 분별없는 찬양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전자의 태도야말로 김광식, 김동립, 남정현의 소설이 공히 취하고 있는 태도이기도 하다. 그들은 이제 시작되고 있는 사이비 파우스트의 시대 초입에서 그것을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고, 병리적일 정도로 격렬하게 부정할 뿐 그것이 가져다줄 비극적 풍요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근대에 대한 파우스트의 양가적 태도, 그 비극적 풍모가 그들에게는 부재한다.
파우스트의 시대— 김광식·김동립·남정현·박태순·김정한 소설 재론
남정현 소설에서 에이런 유형의 인물들은 대개가 무위도식자이거나, 현실부적응자, 가난하고 억압당하는 자로 등장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잃을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관계로 이들 유형의 인물들에게서는 안전이나 위생에 대한 불안과 강박증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 그들에게는 이 땅이 총체적으로 부정적이기만 한 관계로 대한민국이 아니면 어디가 되었건 떠나기를 바라마지않는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증상이 가급적 현재의 공간을 유지하고, 지키고, 보존하고자 하는 알라존들의 안전강박증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는 점이다. 기득권층에 속하는 알라존 유형의 인물들이 과장되게, 신경증적으로 현상태를 유지하고자 함으로써 풍자의 대상이 되는 반면 이들 가진 것 없는 에이런 유형 인물들은 하나같이 현상태로부터의 탈출을 꿈꾼다.
풍자와 정신병리— 남정현 소설에 나타난 정신병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