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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목소리들](/img_thumb2/9788932042527.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42527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4-01-30
책 소개
목차
소화전의 밸브를 돌리자 물이 쏟아졌다
공가空家
마음의 부력
그 전화를 받(지 않)았어야 했다
귀가
목소리들
물 위의 잠
사이렌이 울릴 때―박제가 된 천재를 위하여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네, 사람이 사는 곳처럼 만들려고 했어요. 공가에 뭔가를 채우는 거요. 물건도 물건이지만, 사람이 살면 공가가 아니잖아요. 사람이 없으면 빈집이 되잖아요. 물건이 채워져 있어도 사람이 없으면, 그게 빈집이지 뭐예요. 그녀에 의해서 공가가 채워진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던 게 맞아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녀가 집에 오는 게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어요. 「공가空家」
나는 입을 열지 못했다. 나는 왜 달아났던 것일까? 이유를 찾으려 했지만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말하지 못했다. 나는 왜 달아났을까? 그 이유를 그때는 알았을까? 그때는 알았던 것을 지 금은 모르게 된 것일까? 모르던 어떤 것은 어떻게 알게 되고 알던 어떤 것은 어떻게 모르게 되는 것일까? 구부러진 어떤 것은 어떻게 펴지고, 펴진 어떤 것은 어떻게 구부러지는 것일까? 「전화를 받(지 않)았어야 했다」
그녀의 눈은 사람의 얼굴을 향하지 않는다. 그녀의 눈은 사람의 얼굴 너머 허공을 향한다. 그녀의 시선은 눈앞의 물리적 대상을 투명하게 만들어 한없이 뻗어 나간다. 그녀가 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보이는 것은 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 이 말은 옳지 않다. 허공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도 없기 때문에 그는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도 보지 않는다. 「물 위의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