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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42992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24-07-22
목차
아무도
오후만 있던 일요일
제인의 허밍
우리에게 없는 밤
몬스테라 키우기
플로투, 너의 검은 고양이
멜론
9
집
몸과 빛
해설 | 눈만 내리면 평등한 밤이_김형중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지만 나는 당신과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당신이 이 일을 결코 잊지 못하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럼에도 너와 함께 생활하기 위해. 아주 오랫동안 함께 살기 위해. 부모는 되지 않고.
어떤 마음은 없는 듯, 죽이고 사는 게 어른인 거지. 그렇지? 그런데 어째서 당신들은 미래가 당연히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가 _「아무도」
그러나 갈 수 있을까. 바로 앞에서 보고 있는 장면들이 원희에게는 너무 아득하고 먼 곳 같았다. 마치 다른 세계를 보고 있는 듯. 문득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슬픔이 깊은 통증이 되어 올라왔다. 눈물이 흘러 내렸다. 터져버린 눈물은 멈추지 않았고 원희는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웠다. 원희는 손을 떨며 불협화음의 볼륨을 높였다. _「오후만 있던 일요일」
꺄흐띠에. 너도 하나 사. 튼튼해. 안 질리고.
한나는 웃었다. 웃는 것 말고 다른 적절한 리액션을 찾지 못했다. 꺄흐띠에. 한나는 규희의 발음이 오래 귀에 남았다. 까르띠에가 아니라 꺄흐띠에. 그래, 나도 꺄흐띠에 하나 사야겠다. 한나는 웃었고 규희는 그런 한나를 보며 미소 지었다. 자신이 왜 웃는지 규희는 영원히 알 수 없으리라. 마음에 또다시 무언가 찰칵 채워지는 소리를 들었다. 규희 너는 알 수 없는 것들. 너를 이렇게 자연스럽고 환하게 만드는 것들. 너도 이제 그런 걸 좀 알아야 하는 나이 아니니?_「제인의 허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