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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32042367
· 쪽수 : 122쪽
· 출판일 : 2023-11-24
책 소개
목차
가스 냄새를 감지하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광산의 가스 냄새를 감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광산 가스는 무색무취의 가스다. 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냄새를 맡고, 보는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달리 말하자면 어떻게 파국이 다가오는 것을 보겠는가? 그러한 도래-보기, 그러한 시간-응시의 감각기관은 무엇인가? 파국은 일반적으로 너무 늦게, 일이 벌어졌을 때에야 보인다, 이것이 파국의 무한한 잔인성이다.
모든 것이 불탈 때, 그 누구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파국이 최고조에 이를 때, 파국의 회오리를 겪으며 미래의 죽음을 보는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에게 남은 것은 파국을 다룰 미래 역사를 위한 증언, 아카이브, 문헌 조사에 호소하는 에너지뿐이다. “우리는 우리의 민중을, 일상의 소용돌이에 지금 또한 항상 휩쓸려 가는 우리의 모든 민중, 남성, 여성, 청년과 장년을 향한다. 살아 있고, 고통받고, 보고 듣고 있는 이들에게 외치기 위해서. 역사가가 되어라! 〔…〕 문서를 기록하고, 적고, 모아라!
“역사가의 일은 ‘어떻게 사태가 일어났는지’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위험의 순간에 솟아오르는 기억을 얻는 것이다. 위험의 순간 역사적인 주체에게 예고 없이 주어지는 과거의 이미지를 붙잡는 〔…〕 일에 관한 것이다.” 실제로 “기억의 장소”의 합의된 행렬 속에서 과거의 파국을 기념하는 일commemorer과 일어날 화재의 관점에서 현재 상황을 조망하기 위해 과거의 파국을 복기하는 일rememorer은 같은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