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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32045160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6-04-0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인종 과학에서 다민족 과학으로?
1장 과학 연구와 미끄러지는 용어들
2장 아시아인 유전체 주식회사
3장 포스트민족주의 과학의 굴레
4장 국가주의적 다민족 과학
5장 새로운 인종 과학
나가며: 구별의 과학과 포용의 과학
후기
출전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인종’이라는 단어만 피하면 되는 것일까? 유감스럽게도 한국의 과학사에서 이 단어들은 결코 서구의 분류처럼 명쾌하게 분할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 사회에서 ‘민족’은 단순한 문화적 집단을 넘어 단일한 혈통이라는 생물학적 믿음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즉, 우리가 ‘민족’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서구의 ‘인종race’이 가졌던 생물학적 배타성과 본질주의적 사고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인종이라는 단어를 배척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집단을 나누고 그 차이를 생물학적으로 고정하려는 시도 자체를 경계해야 한다. (1장)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세계 생명과학계는 유전자가 곧 자본이 되는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신자유주의의 흐름 속에서 생명공학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했고, 1990년 미국 주도로 시작된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는 그 정점이었다. 이것은 단순히 인체의 신비를 밝히는 학문적 탐구가 아니라 유전 정보라는 미래의 핵심 자원을 누가 선점하느냐를 두고 벌이는 기업 간, 국가 간 경쟁이었다. 바야흐로 생명체 자체가 자본 축적의 원천이 되는 생명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장)
이 시기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민족 정체성 논쟁은 단순히 이념적인 것이 아니었다. 논쟁은 현실의 인구 문제, 경제적 필요, 그리고 영토 안보와 직결된 현실정치적 문제였다. 다문화주의자들은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순혈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외쳤고, 민족주의자들은 국가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한민족의 단일성을 사수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리고 이 논쟁의 한복판에 유전학이라는 과학이 소환되고 있었다. (3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