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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2112381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1-07-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_따뜻한 동행
제1부 인생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을 때
5원의 행복 / 나의 천사들 / 인생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을 때 / 시련의 먹구름으로 캄캄할 때 /
유혹으로 마음이 흔들릴 때
제2부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나십시오
어둠을 탓하기보다 스스로 작은 빛이 되어라! / 큰누나처럼 푸근했던 수녀님 / 성가정을 이루는 법 /
희망과 위로가 되는 성인들 / 성모님을 공경하는 이유
제3부 침묵 속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제
사제는 도로 표지판 / 사제는 여행 가이드 / 사제는 험한 세상의 다리 / 내 친구 봉경종 신부 /
부활을 체험하다!
제4부 마음의 환경 보호
직업을 성직으로 여긴다 / 고정 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려면 / 아름다운 노년을 위하여 / 죽음을 기억하라! /
마음의 환경 보호 / ‘전생’과 ‘환생’
맺음말_단순하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고 싶습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머니는 본당의 사목 업무와 신학교 강의 때문에 바쁘게 지내는 아들 신부를 늘 안쓰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셨다.
어느 날 본당 수녀원의 원장 수녀님이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주일 오전에 우연히 사제관을 지나가다가 사제관 집무실의 창문이 열려 있어서 자연히 방 안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단다. 그런데 내 의자에 누가 앉아 있는데, 의자 등받이 위로 뒷머리만 보이더라는 것이었다. 마침 그 시간이 교중 미사 시간이어서 주임 신부는 미사 집전 중인데, 웬 낯선 사람이 주임 신부 방에 들어가 있는 것이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바로 나의 어머니셨던 것이다.
수녀님이 나중에 어머니에게 왜 그 시간에 아들 집무실에 들어가 계셨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을 하셨단다. “아들 신부가 주일이라 바빠서 묵주 기도를 못 할 것 같아 아들 의자에 앉아서 대신 묵주 기도를 했어요.” 그 얘기를 들으니 고마운 마음에 가슴이 뭉클하면서, 문득 ‘아, 어머니가 나의 수호천사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사제가 되었고, 지금까지 사제로서 살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 ‘나의 천사들’ 중에서
독일의 재무부 장관이었던 바덴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주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면서 국가에 큰 공헌을 한 사람이다. 그가 이러한 삶을 살게 된 데에는 나름대로의 계기가 있었다.
젊은 시절 그가 고생을 심하게 하고 있을 때였다. 한번은 어느 지방에 여행을 갔다가 돈이 없어서 허름한 여관에서 여장을 풀게 되었다. 그런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자신의 구두가 없어졌다. 바덴은 자기 같은 가난뱅이의 구두를 훔쳐 간 것에 너무 화가 나서 하느님을 크게 원망했다. 마침 그날은 주일이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 여관 주인이 창고에서 헌 신발을 꺼내 빌려 주며 함께 교회에 가자고 하였다. 마지못해 교회에 갔지만 남들이 바치는 기도와 찬송은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 하느님께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바덴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저 사람은 신발을 잃어버린 정도가 아니라 두 다리를 전부 잃어버렸으니 신발이 있어도 신을 수 없는 처지가 아닌가? 그런데도 저렇게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드리고 있는데 나는 도대체 무엇 하는 사람인가? 그까짓 신발이야 다시 사서 신으면 그만인 것을 괜히 그것 때문에 하느님까지 원망하며 이렇게 화를 내고 있었구나!’ 그 뒤로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고 작은 일에도 늘 감사하며 살게 되었다고 한다.
- ‘나의 천사들’ 중에서
교황이 지적한 대로 가톨릭교회 안에는 ‘인간적 무능함과 약점’이 늘 있어 왔다. 이미 열두 사도에게서 그런 점이 발견된다. 예수님이 뽑으신 열두 사도 중에서 으뜸이며 교회의 수장이 된 베드로는 스승을 세 번이나 배반했다(마르 14,66-72). 유다 이스카리옷은 스승을 팔아넘기기까지 했다(마르 14,10-11). 초대 교회에서는 신자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재산도 공유하는 공동체를 이루었지만, 그런 중에도 하나니아스와 사피라 부부는 자기 재산의 일부를 숨기려다 벌을 받아 죽는다(사도 5,1-11). 어쩌면 이런 사실은, 교회가 마지막 날까지 어둠과 죄를 피해갈 수 없다는 점을 암시해 주는 것 같다. 하지만 교황의 말씀처럼 교회는 자신 안에 있는 어둠과 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거룩한 사람들을 배출하면서 거듭 새로워졌고, 이런 점에서 교회를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손길을 감지하게 된다.
- ‘어둠을 탓하기보다 스스로 작은 빛이 되어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