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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문학
· ISBN : 9788932118635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추도사 사랑을 그린 최고의 이야기꾼 · 9
1장 천사는 어디에나 있는 듯하다
널브러진 형제들 · 19
하느님 · 22
남동생 · 26
찬란한 존재들 · 30
100번가 · 33
첫 묵주 · 37
그 짧은 시간 · 44
그날 아침 · 48
고인과의 대면 · 52
우리가 날마다 저지르는 살인 · 56
게임 · 61
진짜 아저씨 코예요? · 65
번트 · 70
여덟 가지 터무니없는 거짓말 · 74
2장 사랑의 빛을 가득 머금은 존재들
사복음서 · 83
지하실의 낡은 타자기 · 88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 93
새에서 새로 · 98
고무줄 바지 · 102
어느 슈퍼마켓의 죽음 · 106
내 탓이오 · 111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서 낚시하는 법 · 116
더 이상 아이들을 차로 실어 나르지 않는 것에 대하여 · 120
경야 · 124
총알 · 128
신념을 지킬 용기 · 132
3장 저녁 무렵의 사소한 기억
우리 집의 모호크족 · 139
평화의 사람들 · 143
체스 이야기 · 147
가로등이 없는 비탈길에서 · 151
망자 · 157
퀸스에서 · 161
실종 · 166
내 글에 대한 독자들의 편지와 의견 모음 · 169
성 프란치스코 제3회 · 172
해변으로 · 177
웅크리기 · 183
우리의 텁수룩한 삼촌들 · 188
미사 참례 복장 · 192
스카풀라에 관하여 · 197
새끼 토끼 · 201
4장 잊지 못할 순간
힘든 일이니까요 · 207
신입생 때 외로우셨나요? · 212
벨로키랍토르의 죽음 · 216
앤젤린 · 220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하지 않는 방법 · 225
샌들러 오닐의 아이들 · 229
결혼식 날의 짧은 생각 · 234
아빠의 언덕과 계곡 · 238
버스에서 · 242
매의 언어 · 246
한때 조약돌이었던 지금의 절벽 · 250
최후의 보루 · 254
너희가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 260
칼리프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 264
너희와 너희의 아이들을 위한 기도 · 269
감사의 말 · 278
옮긴이의 말 · 280
리뷰
책속에서
내가 소설을 쓰는 것은 아버지와 낡은 타자기, 지하실에서 들리던 아버지의 경쾌하고 숙련된 타자 소리 덕분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아버지는 여전히 우리의 영웅이고 우리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그어느 때보다 아버지처럼 되고 싶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 소설들은 아버지가 쓰기 시작했지만 끝내지 못한 소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를 대신해 소설을 마무리한다. 화들짝 잠을 깬 아버지는 낡은 타자기를 보고 애잔한 미소를 짓다가 위층으로 살금살금 올라가 아이들을 깨운다. 그런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 글의 마지막 몇 단어를 검지로 두드리는 나는 턱수염 위로 눈물을 주르르 흘린다.
― ‘지하실의 낡은 타자기’ 중에서
형은 퉁명스럽고 무뚝뚝하고 잡담도 할 줄 몰랐지만 우리는 형을 사랑했고 형은 우리의 영웅이었다. 이 모든 일이 있기 전부터 우리는 형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이 일이 있고 나서부터는 더더욱 형처럼 자라고 싶어졌다. 이제는 아버지도 형을 영웅이라 생각하시기 때문이었다. 형에게는 신념을 지킬 용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당신에게 신념을 지킬 용기가 없다면 당신은 그저 빈 수레, 투명 인간, 속빈 강정, 바람만 잔뜩 든 영혼, 탁월풍에 이리저리 휩쓸리며 쨍그랑거리는 풍경, 아무 치수도 무게도 특징도 없는 존재일 뿐이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
― ‘신념을 지킬 용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