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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씻는다는 것의 역사

[큰글자도서] 씻는다는 것의 역사

(우리는 왜 목욕을 하게 되었을까?)

이인혜 (지은이)
현암사
4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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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씻는다는 것의 역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씻는다는 것의 역사 (우리는 왜 목욕을 하게 되었을까?)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32324258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5-05-05

책 소개

하루에도 두 번씩 목욕하며 동네 목욕탕을 찾아다닌 저자의 경험과 연구를 고스란히 담았다. 위생 관리 방법, 공공복지, 속죄 행위, 종교 의식, 사교 활동, 계몽 운동…. 오늘날 일상이 된 목욕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 인더스 문명의 목욕탕 유적부터 오늘날 한국의 동네 목욕탕까지, 목욕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역사적 이야기들을 살펴보자.

목차

들어가는 글 : 당신의 첫 목욕은 언제였나요?

1부. 세계 목욕의 역사
1 문명의 시작점에서 함께하다 : 모헨조다로와 고대 그리스의 목욕 문화
2 테르마이, 뜨거운 곳 : 고대 로마의 공중목욕탕
3 더러운 것이 성스러운 것이다 : 초기 기독교의 목욕관
4 탕이 없어도 목욕을 할 수 있을까? : 이슬람의 공중목욕탕, 하맘
5 생겼다가 또 다시 사라진 목욕탕 : 십자군 전쟁 이후의 유럽
6 목욕, 명예를 회복하다 : 유럽 신흥 계층의 등장
7 셜록 홈스는 목욕이라면 사족을 못 썼다 : 산업 혁명과 도시화
8 깨끗함을 새로운 정체성으로 삼다 : 북미의 목욕 문화
9 영혼을 담은 증기를 쐬다 : 핀란드의 사우나
10 영혼을 정화하는 축제 : 인도의 쿰브 멜라
11 비슷하지만 다른 : 일본의 센토

2부. 한국의 목욕 문화
1 목욕으로 죄를 대신 갚다 : 삼국 시대의 목욕
2 개울에서 몸을 씻다 : 고려의 목욕
3 알몸을 보이는 것은 예가 아니다 : 조선의 목욕
4 온천을 찾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릴 것이다 : 조선의 온천
5 가장 가까이 있는 치료소 : 조선의 한증
6 약물로 몸을 씻어 건강을 기원하다 : 민간의 세시 풍속
7 씻지 않음은 곧 미개함이다 : 구한말의 위생 관념
8 기차 타고 온천 나들이 : 일제 강점기 목욕탕과 관광
9 차별과 감시의 공간 :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목욕탕

3부. 공중목욕탕과 현대 한국 사회
1 우리에게 필요한 건 테레비보다는 목욕탕: 공중목욕탕의 보급
2 너희 집에는 욕조 있어? : 주거 형태와 욕실의 변화
3 오르기만 하고 내려오진 않아 : 목욕탕 이용 요금 변천사
4 이 수건은 훔친 수건입니다 : 공중목욕탕 이용 예절
5 유흥과 사치의 공간이 되다 : 강남 개발과 고급 사우나
6 집 같지만 집 아닌 장소 : 한국인과 찜질방
7 누구나 때가 있다 : 때밀이와 이태리타월
8 서울은 네모, 경상도는 둥글 : 환경오염과 목욕탕 굴뚝
9 목욕탕은 추억으로 남아 : 동네 목욕탕과 느슨한 공동체

나가는 글 : 목욕은 지속될 수 있을까

이미지 저작권

저자소개

이인혜 (지은이)    정보 더보기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근무하며 한국의 목욕 문화를 조사했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서해안 어촌의 여성 금기와 서해 5도 민속 의료를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국립민속박물관 연구 보고서 『목욕탕: 목욕으로 보는 한국의 생활문화』를 집필하는 동안 자료 조사를 위해 전국의 목욕탕을 누볐다. 하루에도 두어 번씩 목욕관리사에게 세신 서비스를 받기도 했다. 『씻는다는 것의 역사』는 그렇게 발로 뛰어 연구한 목욕에 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목욕이라는 일상적인 행위를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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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글을 열었던 최초의 질문 ‘당신의 첫 번째 목욕은 언제였습니까?’로 돌아가 보자.
인터뷰어와 나의 대답이 ‘태어난 병원에서 의료진의 손으로 목욕이 진행되었다’에서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가 확신한 까닭은 아마도, 그와 내가 국가는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의료 체계와 기반 시설을 갖춘 장소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내가 속한 대한민국의 문화와 상당히 다른 지역이나 종교권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었다면, 아니면 내가 조선 시대에 산파의 손에서 태어나 복숭아나무 가지 끓인 물로 목욕을 했던 사람이라면 나는 그가 원하는 답을 해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나 역시도 호기심에 차서 그의 답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 들어가는 글 당신의 첫 목욕은 언제였나요


그렇다면 기독교 신자들에게 공중목욕탕은 어떻게 보였을까? 공중목욕탕은 단순히 씻는 곳이 아니었다. 여가와 쾌락의 공간이고, 때로는 남녀 혼욕이나 매춘까지 발생하는 장소였다. 따라서 기독교 신자들에게 공중목욕탕은 죄악의 구렁텅이, 악마의 소굴로 여겨졌을 것이다. 목욕도 마찬가지였다.
초기 기독교에서 금욕주의는 보편적이지 않았지만, 3세기와 4세기를 거쳐 점차 확산되었고, 수도승, 성인들은 씻지 않음으로써 육체적 고행을 자처했다. 목욕으로 획득하는 신체적 쾌락을 포기함으로써 얻는 더러움은 성스러움의 증표였는데, 이러한 고행은 ‘씻지 않은 상태’라는 뜻의 알로우시아라고 한다.
- 1부 3.더러운 것이 성스러운 것이다


이 특별한 증기를 ‘뢰윌뤼’라고 부른다. 핀란드어로 ‘회위뤼’는 증기나 수증기를 의미하지만, 사우나에서 발생하는 증기를 가리킬 때는 ‘뢰윌뤼’를 사용한다. 뢰윌뤼라는 단어에는 ‘정신, 숨, 영혼’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사우나의 핵심인 뢰윌뤼는 사우나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뢰윌뤼를 경험하기 위해 사람들은 여러 사우나를 방문하고, 그 경험과 지식을 타인과 공유한다.
- 1부 9.영혼을 담은 증기를 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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