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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가
· ISBN : 9788932431444
· 쪽수 : 608쪽
· 출판일 : 2020-06-30
책 소개
목차
이 책에 대한 찬사 / 머리말
활시위가 당겨지다
1. 괴짜와 천재 사이 / 2. 준비된 시인
화살이 날다
3. 다른 세계의 문을 열다 / 4. 성공의 달콤한 향기 / 5. 무대 위의 우상 / 6. 축제는 계속된다 / 7. 시인의 꿈
화살이 떨어지다
8. 몰락의 서막 / 9. 혼돈의 록 스타 / 10. 상처투성이 영혼 / 11. 지상의 디오니소스 / 12. 미드나잇 인 파리
맺음말 / 특별 후기 / 감사의 말 / 역자 후기 및 해설 / 찾아보기
책속에서
도어스는 끊임없이 음악적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다시 말해, 모리슨은 영감을 불러내려 애썼고 밴드가 그를 뒤따랐다. 밴드는 그와 함께 방황했다. 짐은, 누구나 쉽게 뮤즈가 될 수 없으며 작가나 예술가의 힘은 창조뿐 아니라 수용의 역량에 있고, 수용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는 게 예술가의 의무라 생각했다.
짐이 무대에 오른 순간부터 혼란이 시작됐다. 군중은 황홀경에 빠졌고 그를 숭배했으며 마리화나에 취해 있었다. 짐은 무대를 뛰어다니며 발코니의 조명 담당자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는 높은 무대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았고, 무대 아래 바닥에 있는 조명 쇼 장비 위를 비틀거리며 걷다가 올가미 밧줄처럼 마이크를 빙빙 돌리고는 관객들의 머리 위로 휭 날려 보냈다. 수많은 몸뚱이가 무대 앞으로 밀치고 들어왔다.
앞선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The Soft Parade》에는 다른 이들이 썼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기이하고 화려하게 보이는 구절, ‘짐 모리슨 특유의 가사’가 여럿 있었다. 〈Shaman’s Blues〉에는 “회색 곰의 씹어 으깨는 냉혹한 입이 / 너를 바짝 뒤쫓아” 같은 이미지가 담겼고, 〈The Soft Parade〉에는 단조로운 “지하 묘지, 아이들의 뼈 / 무정한 겨울의 여인들은 / 아기들을 강으로 데리고 가네”가 있는데, 이 마지막 행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목욕을 시키러 가는 걸까 아니면 빠뜨려 죽이러 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