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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475370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2-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숀 휴잇
가니메데스와 제우스 — 오비디우스
어느 목동의 노래 — 베르길리우스
벽에 적힌 비가 — 『라틴어 금석문 모음집』
스리섬 이야기 — 루키아노스
아리스토파네스가 말하는 사랑 — 플라톤
히아킨토스와 아폴론 — 오비디우스
하늘에 새겨진 사랑 — 오비디우스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 — 호메로스
신성한 부대 — 플루타르코스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사랑 — 크세노폰
황제의 키스 — 플루타르코스
어느 연인의 묘비 — 파우사니아스
헤라클레스와 힐라스 — 테오크리토스
말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 — 아버지 필로스트라토스
이피스와 이안테 — 오비디우스
소피아의 주문 — 『숩플레멘툼 마기쿰』
키스의 밭 — 카툴루스
푸리우스와 아우렐리우스 — 카툴루스
필라이니스의 위업 — 마르티알리스
부치 중의 부치 — 마르티알리스
바사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 마르티알리스
사포와 아티스 — 사포
나 없는 너를 바라보며 — 사포
아폴론과 키파리소스 — 오비디우스
나를 버린 알페누스 — 카툴루스
일종의 기도 — 카툴루스
루크레티우스가 말하는 욕망 — 루크레티우스
목욕탕에서의 배신 — 페트로니우스
네로와 스포루스 — 수에토니우스
무적의 장군 — 플루타르코스
달빛 속의 임무 — 베르길리우스
오레스테스와 필라데스 — 에우리피데스
파우사니아스가 말하는 사랑 — 플라톤
민주주의를 불러온 게이 커플 — 아리스토텔레스
창부娼夫로 사는 건 힘들어 — 유베날리스
결함을 예찬하다 — 키케로
연인을 낚는 방법 — 티불루스
디오니소스와 프로심노스 —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
연애 사건 — 위 루키아노스
키스를 멈추지 않을 거야 — 테오그니스
파이드로스와 소크라테스 — 플라톤
에필로그 — 루크 에드워드 홀
더 읽을거리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주변 세상에 자기 모습이 반영되지 않을 때 다른 세상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외로움을 느낄 때 연결되기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우리 모두가 과거를 찾는다. 그러나 과거를 돌아볼 때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퀴어 없는 세상이란 거짓 개념이며, 그 역사에 군데군데 구멍이 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러나 역사는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과거가 쓰인 방식일 뿐이다. 더 가까이서 더 오래 들여다보면 처음에는 새까만 하늘처럼 보이던 것이 어느새 수많은 별자리로 반짝이기 시작한다.
퀴어에게 과거를 되찾는 행위는 종종 과거를 발견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엄중한 외설 행위, 즉 동성애로 재판대에 선 오스카 와일드가 플라톤과 미켈란젤로, 셰익스피어의 사랑을 언급한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역사와 문화는 재판의 청중이 알던 가장 위대한 작품들을 낳은 유구한 퀴어 사랑의 증거였다. 그 황금줄을 다시 붙들어 자신을 후계자의 자리에 앉힌 와일드의 행동은 대담하고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재판장에 앉아 있던 수많은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_프롤로그
퀴어 역사에서 이 글은 매우 의미심장하고 고무적인 사건과 연결된다. 1990년으로 시계를 돌리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에이즈를 퇴치하고자 직접 행동과 지지 활동에 나선 풀뿌리 시위 단체 액트업ACT UP의 뉴욕 지부 회원들이 ‘퀴어들은 이 글을 읽어라’라는 제목의 팸플릿을 배포하고 있다. 이 팸플릿은 볼드체로 ‘신성한 부대’의 일화를 전하며 이렇게 언명했다. “절대 패배할 수 없는 연인들의 부대: 우리는 모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하나의 세계다. 우리는 전사가 되어야만 하기에 전사다. 우리는 강력하기에 전사다. (우리에게는 싸워야 할 대상이 너무나 많다. 우리는 가장 귀한 멸종 위기종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기에 연인들의 부대다. 우리는 또한 욕망과 욕정이 무엇인지 안다. 바로 우리가 그것들을 발명했다. 우리는 그저 서로를 사랑하기 위해 벽장에서 나와 사회의 반대에 직면하고 우리를 총살하려는 사격대 앞에 선다.” _신성한 부대 - 플루타르코스
텔레투사는 엉엉 울며 기도했다. 그때 무언가가 꿈틀했다. 이시스의 제단이 흔들리며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문들이 경첩에 매달려 열렸다 닫혔다 했고, 이시스의 조각상에 달린 뿔이 불빛을 쏘아 내는 듯했다. 소리다! 이시스의 탬버린인 시스트라까지 짤랑짤랑 울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불안했던 텔레투사는 마음속으로 이 불길한 징조에 매달렸다. 그리고 이피스와 함께 신전을 걸어 나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딸의 보폭이 더 커진 것 같았다. 이상하게도 딸의 얼굴빛이 더 어두워진 것 같았다. 그리고 정말이지 기이하게도 딸의 이목구비가 더 날렵해진 것 같았다. 풀어헤친 곱슬머리조차 전보다 짧아진 것 같았다. 딸에게 전에 없던 정력이 생겼다… 그때 불현듯 깨달았다. 소녀였던 이피스가 이제 소년이 된 것이었다. _이피스와 이안테 - 오비디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