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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말하지 않는 것들

도시가 말하지 않는 것들

임우진 (지은이)
을유문화사
2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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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말하지 않는 것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도시가 말하지 않는 것들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476575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6-10-25

책 소개

한국과 프랑스, 두 문화권의 거주민이자 이방인으로서의 독특한 시각을 담은 첫 책으로 주목받은 임우진 건축가의 두 번째 저서. 그의 관점은 더 넓어져, 건축계의 우상 같은 르코르뷔지에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한국 건축계에 대한 비판 등 새로운 관점으로 본 저자 만의 해석과 엑스포를 배경으로 한 국가 간 건축 전쟁, 에비네저 하워드의 ‘전원도시’ 등 국내 단행본에서 처음 다루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목차

여는 글

1부 서양 건축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1장 둥근 지붕과 뾰족지붕
국가와 건축│왜 그리스 건축이 서양 건축의 근본이 됐을까?│위대한 발명의 향연, 로마 건축│혁신의 씨앗, 로마네스크│근본을 넘어선 혁신의 아이콘, 고딕│몰락한 부자의 사보타주, 르네상스│전통의 득세, 신고전주의‘들’

2장 전통은 왜 지속되는가
왜 미국의 행정 건물은 그리스 신전을 닮았을까?│왜 웨스트민스터는 고딕 성당처럼 재건했을까?│조선총독부는 왜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었을까?│강철 거인의 가면무도회

3장 새로운 건축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고딕의 귀환│건축 세계대전│엑스포의 깜짝 스타, 일본│전통과 혁신, 영원한 딜레마│권력의 꿈, 건축가의 꿈

4장 시각 세계와 의식 세계
내가 냉장고 속에서 길을 잃는 이유│현실의 재현│시각의 회복│인식의 정복│시각 세계 탈출│모더니즘의 승리

2부 모더니즘은 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가
1장 모더니즘의 등장
뉴욕과 파리는 왜 다르게 생겼을까?│형태는 기능을 따른다│장식은 죄악이다│양식과 주의

2장 신화와 허구
르코르뷔지에│세상을 바꾼 생각│현대 건축의 아버지│현대 아파트의 탄생│그가 말하지 않은 것들│진짜 악당은 누구인가│오귀스트 페레

3장 이상과 현실 사이
마천루의 아버지│이상과 현실│이성과 합리의 뒷자리

4장 현대 도시의 뿌리
전원도시│근린 단위│빛나는 도시│빛나는 전원도시

5장 도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건축가는 어떻게 길러지는가│전문가 증후군│환상과 현실 사이│사라진 아름다움 │도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3부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1장 한국 건축의 뿌리
1965년 부여, 김수근의 시련│강요된 복제, 엇갈린 시선│거대 기와지붕 속에 감춰진 불안│형태만 남은 전통│기와지붕과 콘크리트의 동거│생존이 빚어낸 잡종의 미학

2장 계속되는 시도
형태에서 의미로│형태에서 경험으로│형태에서 감각으로│친숙해진 공존

3장 끝없는 질문
우리 것의 기원│큰 차이, 작은 차이│트라우마의 복수

에필로그: 경계에 선 건축가
한식 세계화│한국적이란 것│상대성 이론│춤과 건축

감사의 글
참고 문헌
도판 출처
찾아보기

저자소개

임우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홍익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한 뒤, 르코르뷔지에의 건축을 더 깊이 알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갔다. 파리 마른라발레 건축대학에서 석사와 건축사 디플롬(DPLG)을 수료한 후, 프랑스 국립 건축가로 3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의 거장 도미니크 페로와 함께 서울의 ‘이화여대 ECC’를 설계했고, 대표작으로 프랑스 보르도 ‘생카테린 광장’, 파리 ‘순그릴 샹젤리제 레스토랑’, 김제 ‘만경교회 순교기념관’ 등이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 국제현대미술비엔날레에서 디자인 부문 최고상 ‘레오나르도 다빈치상’을 2회 연속(12회, 13회) 수상했다. 학교보다 길에서 건축을 배웠다고 고백할 정도로 여행과 만남을 좋아하며, 그의 독특한 건축 작품과 글은 많은 부분 이런 다문화적 경험에서 기인한다. 오랜 외국 생활 후, 한국에 대한 건축가로서의 재발견을 기록한 『보이지 않는 도시』(2023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2027년 미국에서 출간 예정) 출간 후 신문 칼럼 연재, 방송 강연 등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이러한 전통 지향적 경향은 단지 미학적 논쟁에 국한되지 않았다. 둥근 지붕으로 상징되는 르네상스와 뾰족지붕으로 대표되는 고딕 건축의 경쟁은 결국 고전주의의 승리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구조와 웅장한 실내 공간을 요구했던 종교적 권위가 쇠퇴하고, 시민 계층의 권력이 부상하면서 고딕이 추구했던 혁신적인 구조 공학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약화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17세기부터 이어진 정치적 혁명과 식민지 쟁탈전 등의 사회적 격변을 거치며, 도전이나 혁신보다는 안정과 영속성을 상징하는 권위가 더 절실히 요구됐다. 지배 권력은 변하지 않는 전통의 권위에 기대어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으며, 이는 건축이 절대적 규범으로 인식되던 그리스·로마 건축으로의 회귀를 강력하게 부추겼다. 고전 양식은 혼란한 세상 속에서 질서와 영속성을 상징하는 건축적 언어로 굳어졌다. 그리고 그 전개 양상은 놀랍도록 다양하면서도 일관적인 모습으로 펼쳐진다. - 1부 1장 ‘둥근 지붕과 뾰족지붕’


런던의 ‘수정궁’, 파리의 ‘에펠탑’, 시카고의 ‘페리스 휠’ 그리고 ‘바르셀로나 파빌리온’까지, 이 위대한 건축물들은 애초에 모두 박람회 기간 몇 개월 동안만 사용하고 철거될 운명의 ‘임시 건물’이었다는 점이다. 태생이 한시적 건물이었기 때문에, 기존의 도시 맥락이나 관습적인 건설 기술의 관성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수천 년 건축을 지배해 온 육중한 돌과 벽돌의 시대를 밀어내고, 철과 유리 그리고 가벼운 강철 구조를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혁신적 실험은 결국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아 인류 문명사의 결정적 디딤돌이 되었고, 오늘날 국가와 도시를 상징하는 대체 불가능한 얼굴로 각인됐다.
“누가 더 빠르고, 더 높고, 더 효율적으로 새로운 재료를 다루는가.” 제국주의 시대, 건축을 매개로 벌어진 이 치열하고도 다소 유치했던 국가 간 자존심 경쟁은 역설적으로 인류의 주거 문화와 도시 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 1부 3장 ‘새로운 건축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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