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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에슈노즈 (지은이), 이재룡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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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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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달리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2910222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10-03-30

책 소개

메디치상과 공쿠르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해 온 작가 장 에슈노즈의 장편소설. 체코슬로바키아의 전설적인 달리기 선수 에밀 자토페크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에밀 자토페크는 1952년 올림픽 게임에서 3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육상 선수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 치하 암울했던 시대를 살았다.

저자소개

장 에슈노즈 (지은이)    정보 더보기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새로운 누보로망 작가> 장 에슈노즈는 실은 그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않는 독특한 색을 지닌 작가다. 1947년 12월 26일 프랑스 남부 소도시 오랑주에서 정신과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장 에슈노즈는 대학에서 사회학과 토목 공학을 공부한 뒤 31세에 소설을 한 편 썼다. 이 소설 『그리니치 자오선』이 프랑스의 권위 있는 미뉘 출판사의 눈에 들었고, 에슈노즈는 훗날 미뉘를 대표하는 새로운 작가로 자리 잡았다. 에슈노즈는 그에게 1979년 페네옹상을 안겨 준 데뷔작 『그리니치 자오선』에 이어 1983년 『체로키』(메디치상), 1987년 『말레이시아 항해』, 1988년 『점령』, 1989년 『호수』(유럽문학대상), 1992년 『우리 셋』, 1995년 『금발의 여인들』(11월상), 1997년 『일 년』, 1999년 『나는 떠난다』(공쿠르상), 2003년 『피아노에서』, 그리고 실제 인물의 삶을 줄거리로 삼은 두 소설 『라벨』(2006)과 『달리기』(2008)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다. 체코슬로바키아의 전설적인 마라톤 선수 에밀 자토페크(1922~2000)의 삶을 그린 『달리기』는 전기 소설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전기 소설과 달리 시간의 흐름 대신 공간의 이동에 주목하며 주인공이 달리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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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룡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브장송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지내고 현재 숭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꿀벌의 언어』 『소설 때때로 맑음』 1~3권이 있으며, 역서로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외젠 이오네스코의 『외로운 남자』, 로맹 가리의 『인간의 문제』, 에리크 뷔야르의 『그날의 비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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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신속히 창설된 청년 조직이 선도하는 선동은 학교와 대학에서도 강력하게 시행되었다. 점령군이 우선적으로 앞장서서 시도했던 것 중 하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경주, 단체 경기 같은 스포츠 행사를 여는 것이었고 이것도 마찬가지로 꽤나 강압적이었다.
그래서 에밀이 참가했던 첫 경주도 독일 국방군이 개최한 브르노 지방의 9킬로미터 크로스컨트리 경주였다. 이 경기에서 늘씬하고 거만하며 나무랄 데 없는 장비를 갖춘 덕분에 한결같이 우등 민족처럼 보이는 독일 선발팀과 영양실조로 비실비실하고 축 늘어진 반바지 차림의 젊은 촌놈이거나 면도도 제대로 하지 않은 동네 축구 동호회 회원 같은 체코 선수들이 맞대결을 벌였다. 에밀은 기꺼이 참가한 것은 아니었지만 성실한 성품인지라 전심전력으로 최선을 다했다. 독일인들의 분노를 사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2위로 들어오는 바람에 지역 팀의 코치가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코치는 너 참 이상하게 뛰는데 꽤나 잘 뛴다고 했다. 정말 아주 이상하게 잘 뛴다. 그래, 꽤 잘 뛰어. 코치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에밀은 이 두 문장을 흘려들었지만 막연하게나마 두 번째 말만 귀에 들어왔다.


그는 땅을 파듯, 혹은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 최면 상태에 빠져 땅을 파는 굴착공처럼 뛰었다. 정통 주법과 동떨어진 채 우아한 겉모습 같은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에밀은 묵직한 걸음으로 어디를 들이박듯 충동적, 가학적으로 뛰었다. 뛰는 고통을 감추지 않은 탓에 보기에 안쓰러운 억지웃음 같은 표정을 지어 줄곧 일그러져 굳고 찡그리고 경색된 것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의 얼굴은 끔찍한 고통으로 찢어진 것처럼 일그러졌으며 운동화 속에 전갈이 살고 있는 것처럼 간헐적으로 혀가 늘어지기도 했다. 그는 뛸 때마다 항상 다른 데에 가 있는 것처럼 멍청해 보였고 너무 정신을 집중한 나머지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몰두한 모습이었다. 항상 한쪽 방향으로 갸우뚱하게 기운 머리가 양 어깨 사이에 푹 파묻혀 끊임없이 건들건들, 대롱대롱거리며 좌우로 흔들렸다.


회향이 우거진 들판에서 적을 무찌르고 흡족해진 밀티아데스 장군이 아테네에 승전보를 가장 빨리 전하기 위해 그의 전령 필리피데스를 보낸 뒤부터 마라톤이 어떤 경기인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전령은 땡볕 아래 40킬로미터를 달려서 도착하자마자 지쳐서 죽어 버렸다. 그리고 2천 년 후 윈저 그레이트 파크에서 런던의 화이트시티 경기장까지의 거리인 42.195킬로미터로 공식적으로 거리를 연장한 사실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끔찍할 정도로 괴로운 경기라는 것도 누구나 알고 있으며 적어도 한 번도 마라톤을 해보지 않았던 에밀에게 그것이 얼마나 끔찍할지는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마라톤에 참가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한 발자국 뗄 때마다 고통의 연속이라는 듯 얼굴을 찡그리고 온몸을 흔들며 뛰는 에밀이 제공하는 구경거리를 만끽하려고 했다. 그런데 사정은 영 딴판이었다. 트랙 경기에서 에밀은 끔찍한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으로 뛰었다. 마라톤의 에밀은 전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지 않고 완전히 평온한 상태에서 뛰었다. 중간 지점에 이르면 그때까지 혀가 빠질 정도로 녹초가 되어 그를 따라왔던 스웨덴 선수나 영국 선수처럼 경쟁자들은 대개의 경우 포기하고 마는데, 거기에서 에밀은 고개를 돌려 그들을 향해 미소를 짓는다. 좋았어요. 여기까지 함께 와줘서 고맙네. 하지만 이제 헤어질 순간이군. 자, 나는 가야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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