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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70401650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3-03-10
책 소개
목차
방문
편지
루이즈
추운 봄
이별
학술 대회
화가의 아틀리에
완수
역전 호텔
생일
영원히 명랑한
옮긴이 해설 │ 천천히 꼭꼭 씹으며
리뷰
책속에서
일주일이라, 그렇다, 그리고 일곱 달 전 목요일. 어느 늦겨울, 따스하고 습기 많았던 봄, 그리고 지금 기울어지기 시작하는 여름. 그녀는 찻잔을 양쪽으로 잡고 있는 그녀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일곱 달. 일곱 달이 가고 다시 목요일인데 이렇게 계속 사는 게 무슨 의미일까, 죽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나? 다시 침묵이 깔리고 이번에는 그 침묵을 깨는 게 쉽지 않았다. 그녀는 침묵에 사로잡혀버렸다.
- 「방문」 중에서
몇 가지 네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고, 생줄리앙 집과 관련된 질문이란다. 마당 끝에 그 배나무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거야. 있었지, 그렇지? 혹은 네 아버지가 전쟁 후에 뽑아버렸던가? 앞으로는 지금처럼 이런 일로 너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야. 요새는 모든 걸 종이에 메모한단다. 지난 유월 말부터 메모에 기록한 게 무척 길어졌다. (이건 비난이 아니다.)
- 「편지」 중에서
루이즈는 텔레비전을 샀다. 논에 빠져 죽은 시체들, 호숫가 대형 호텔에서 맺어진 평화협정, 지금은 아랍 술집이 가득 들어선 염색 공장지대 운하에서 어느 날 가을 저녁에 건져 올린 익사자 등 그 시절 벌어졌던 모든 일, 그녀가 이전에는 모르고 지나쳤을 법한 그 소동으로 혼란스러운 세상사가 뻣뻣한 잎이 난 화분들과 발로리스 도자기 그릇이 얹혀 있는 찬장 사이로 매일 저녁마다 흘러 지나갔다.
- 「루이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