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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12417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9-06-30
책 소개
목차
모글리의 형제들
카의 사냥
호랑이다! 호랑이!
하얀 물개
리키 티키 타비
코끼리들의 투마이
여왕 폐하의 신하들
역자 해설 한 세기를 뛰어넘은 성장 소설
러디어드 키플링 연보
책속에서
검은 그림자 하나가 원 안으로 내려앉았다. 흑표범 바기라였다. 바기라는 온몸이 먹물처럼 새까맸지만 물결무늬 실크처럼 빛을 받으면 표범 무늬가 언뜻언뜻 드러나곤 했다. 다들 바기라를 알았고 아무도 그의 길을 가로막지 않았다. 바기라는 타바키만큼 교활하고, 야생 물소만큼 대담하며, 상처 입은 코끼리만큼 거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야생 꿀처럼 달콤했고, 피부는 솜털보다 부드러웠다.
바기라는 나뭇가지 위에 몸을 뻗고서 모글리를 부르곤 했다. 「이리 와, 동생.」 처음에 모글리는 나무늘보처럼 매달려 있었지만 나중에는 회색 원숭이처럼 대담하게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다니곤 했다. 무리가 모일 때면 모글리도 회의 바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그가 매섭게 노려보면 어떤 늑대든 눈을 내리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는 장난으로 노려보곤 했다.
「아켈라가 사냥감을 놓쳤어.」 흑표범이 말했다. 「어젯밤 늑대들이 아켈라를 죽일 뻔했는데 너까지 함께 죽인대. 밤새 그들이 너를 찾아서 산을 뒤지고 있었어.」
「간밤에 경작지에 가 있었어요. 난 준비됐어요. 봐요!」 모글리는 불이 든 단지를 내밀었다.
「잘했어! 인간들이 마른 나뭇가지를 그 속에 찌르는 걸 본 적 있어. 그러면 곧잘 나뭇가지 끝에서 붉은 꽃이 피어나지. 넌 무섭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