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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2915043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1-05-20
책 소개
목차
1. 제14호 수문
2. 서든 크로스호의 탑승객
3. 마리의 목걸이
4. 정부
5. Y. C. F. 배지
6. 미국식 베레모
7. 망가진 페달
8. 10호실
9. 박사
10. 두 명의 남편
11. 추월
『라 프로비당스 호의 마부』 연보
조르주 심농 연보
리뷰
책속에서
「수사국에서 나왔습니다! 지난밤 이곳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어요. 피살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이 안 됐고요.」
「어디 있죠?」 나이 든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는가 싶더니 손가락으로 사진을 가리키며 물었다.
「에페르네의 안치소에요. 아는 여잡니까?」
영국인의 표정에는 아무 변화도 없었다. 하지만 매그레는 졸중 체질이 엿보이는 그의 굵은 목이 시퍼렇게 변해 있는 것을 보았다.
그가 흰색 챙 모자를 집어 머리카락이 몇 올 안 남은 머리에 눌러쓰고는 동료를 돌아보며 영어로 투덜거렸다.
「또 골치깨나 아프게 생겼군!」
그러고는 선원들이 내보이는 관심에는 아랑곳 않은 채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선언하듯 말했다.
「그 여자, 내 아내요!」
유리창을 때리는 빗방울 소리, 심지어 수문의 크랭크 핸들들이 돌아가며 삐걱거리는 소리까지도 더욱 선명하게 들려왔다. 몇 초 동안 절대적인 침묵이 흘렀다. 마치 모든 삶이 중단된 것처럼.
아침 6시 정도 됐음 직한 시각이었다. 동이 막 텄는지 날이 겨울 새벽만큼이나 찼다.
서든 크로스에서 돌다리와 에페르네 로 방향으로 1백 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 남자 네댓 명이 무거운 바지선 갈고리 장대로 물 위에 떠다니는 뭔가를 끄집어내려고 애썼고, 선원 한 명은 도선(渡船)의 닻줄을 풀어 노를 젓기 시작했다.
매그레는 구겨진 잠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그 위에 외투를 걸치고, 반장화를 찾아 맨발을 욱여넣었다.
「저기요! …<그 사람>이에요. 그들이 그를….」
매그레는 거칠게 뿌리쳐 그 묘한 아가씨의 품에서 벗어났다. 그가 층계를 내려가 바깥으로 나가는 순간, 아기를 품에 안은 한 여자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해 다가갔다.
그는 마리 램슨의 시신이 발견되었을 당시 그곳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발견이 아마도 더 불길할 것 같았다. 살인 사건이 반복됨으로써 거의 광적인 불안이 그 운하의 일부 위를 떠돌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