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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2915166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1-11-20
책 소개
목차
1. 집 안의 고양이
2. 유산
3. 찬장
4. 생미셸호
5. 바닷가의 예배당
6. 계단의 낙상
7. 총감독
8. 시장의 수사
9. 침묵의 음모
10. 배 위의 세 사람
11. 바슈누아르 사초
12. 쓰다 만 편지
13. 맞은편 집
『안개의 항구』 연보
조르주 심농 연보
리뷰
책속에서
의자에 등을 기댄 채, 그는 눈을 반쯤 감고서 뒤죽박죽 흩어진 사실들을 조합해 보려 애썼다.
「조리스는 6주간 실종되었다가 다시 나타났다. 두개골이 갈라졌다가 봉합된 상태로!」
그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 내어 중얼거렸다.
「집에 돌아온 날, 독약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쥘리는 오빠가 찬장에 넣어 둔 쪽지를 그다음 날에야 발견했다!」
매그레는 긴 한숨을 쉬고는 결론짓듯 내뱉었다.
「요컨대, 누군가가 그를 죽이려 했고! 고쳐 주었고! 그런 다음 정말로 죽여 버렸다! 그러니….」
그 세 가지는 도무지 서로 맞지가 않았다. 한 가지 기괴한 생각이 떠올랐는데, 너무 기괴해서 겁이 날 지경이었다.
「애당초 그를 죽이려 한 게 아니라면 어떨까? 그냥 기억만 빼앗으려 한 거라면?」
파리의 의사들은 그런 수술은 아주 훌륭한 외과 의사나 할 수 있는 거라고 단언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기억을 빼앗으려고 두개골을 가른다?
게다가! 조리스가 정말로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누가 증명하겠는가? (본문 67~68면)
「사고를 당하셨나 봅니다?」
시장은 자리를 조금 고쳐 앉으며 한숨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계단에서 잘못 굴렀습니다.」
「오늘 아침에요? 부인께서 크게 놀라셨겠습니다!」
「아내는 이미 떠난 후였습니다.」
「사실 바닷가에 머물기에는 날씨가 별로 좋지 않지요! 오리 사냥이라도 하려는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부인께서는 따님과 함께 캉에 가셨다고요?」
「파리에 갔습니다….」
선주는 별로 신경 쓰지 않은 차림새였다. 어두운 빛깔의 바지에 잿빛 플란넬 셔츠를 입고, 그 위에 실내용 가운을 걸치고 펠트 실내화를 신고 있었다.
「계단 아래에는 무엇이 있었습니까?」
「무슨 말씀이신지요?」
「계단에서 굴렀을 때 무엇에 부딪히셨는가 해서 말입니다.」
시장은 증오심에 찬 눈길로 쏘아보며, 짧게 내뱉었다.
「그게… 그저 바닥이었지요….」
뻔히 들여다보이는 거짓말이었다! 그저 땅바닥에 부딪혔다고 해서 눈자위에 시커멓게 멍이 들지는 않는 것이다! 하물며 목을 조른 자국이 날 리도 없는 일이다!
목도리가 조금 느슨해진 틈새로도 역시 시커멓게 멍든 자리가 보였는데, 그걸 감추려 하는 것이었다.
「집에는 혼자 계셨던 모양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왜냐하면 대개는 주위에 아무도 도와주러 달려올 사람이 없을 때 사고가 나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