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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32915395
· 쪽수 : 741쪽
· 출판일 : 2011-11-1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왜 사람들이 사이브리드를 의심하는지 아십니까?」 헌트가 물었다.
내가 말했다. 「네. 프랑켄슈타인 괴물 증후군이죠. 완전한 인간이 아니면서 인간의 모습을 한 모든 것에 대한 공포죠. 그것이 안드로이드가 불법으로 규정된 진짜 이유입니다. 제 생각이지만요.」
헌트가 동의했다. 「으흠. 하지만 사이브리드는 완벽히 인간이지 않나요?」
「유전자로 보면 그렇습니다.」 내가 말했다. 나도 모르게 어머니가 떠올랐다. 어머니가 아팠을 때 곁에서 책을 읽어 주던 일들이 생생히 떠올랐다. 동생 톰이 생각났다. 내가 말했다. 「하지만 사이브리드는 모두 코어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즉,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는 설명에 부합하기도 하지요.」
모두가 다 함께 시간의 무덤 계곡 입구에 모였다. 브라운 라미아와 마르틴 실레노스는 되도록 많은 배낭과 가방을 메고 걸쳤고, 솔 바인트라우브와 영사와 뒤레 신부는 족장 모임에 참석한 듯한 자세로 조용히 서 있었다. 오후의 첫 그림자가 동쪽으로 계곡을 가로질러 길게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부드럽게 빛나는 시간의 무덤들에 어둠의 손가락을 뻗치는 듯이 보였다.
「이렇게 서로 흩어지는 게 좋은 생각인지 전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영사가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날이 매우 더웠다. 땀이 짧고 억센 수염이 난 뺨에 모였다가 목으로 흘러내렸다.
라미아는 어깨를 으쓱했다. 「결국 우리가 한 명씩 슈라이크를 만나게 되리라는 것은 이미 아는 사실이잖아요. 몇 시간 헤어져 있다고 뭐 대수겠어요? 우리에겐 음식이 필요해요. 원하면 세 분 모두 따라오시든지요.」
[……]
영사와 뒤레 신부는 실레노스와 악수했다. 솔은 브라운을 껴안았다. 「조심해서 다녀와요.」 솔이 속삭였다.
라미아는 솔의 수염 난 뺨을 만졌고 잠시 아기 머리에 손을 얹었다가 몸을 돌려 힘찬 걸음으로 계곡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조니는 혼돈 속에서 큰 소리로 계속 이야기를 나눈다.
─ 저희는 이해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답을 얻어야 합니다, 운문.
브라운은 운문의 강렬한 <시선>이 자신에게 꽂힌 것을 느낀다.
[그대의 느린 시간 육체는 임신했도다\여기로 옴으로써 유산/그대 DNA의 비확장/생물학적 기능 부전의 위험을 무릅쓰겠느냐]
조니는 대답하기 시작하지만, 브라운은 조니의 팔뚝에 손을 올린 뒤 얼굴을 들어 앞에 있는 거대한 것의 위쪽을 본다. 그리고 자신의 답을 말하려 한다.
─ 제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슈라이크가 절 선택했고, 절 만졌고, 그리고 절 조니와 함께 메가스피어로 보냈습니다…. 당신은 AI인가요? 코어의 일원인가요?
[……]
[그렇도다/나는 코어의 운문이니라/AI이니라\여기 있는 그대의 동료 느린 시간 생명체는 안다/기억한다/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시간은 짧다\그대들 중 한 명은 여기서 지금 죽어야 한다\그대들 중 한 명은 여기서 지금 배워야 한다\그대가 원하는 질문을 하라]
조니는 브라운의 손을 놓는다. 조니는 이 흔들리고 불안정한 플랫폼, 즉 대화 상대의 손바닥에 바로 선다.
─ 웹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웹은 파괴되고 있도다]
─ 꼭 파괴되어야 합니까?
[그렇다]
─ 인류를 구할 방법은 전혀 없습니까?
[있도다\ 그대가 보고 있는 이 과정을 거쳐 가능하도다?]
─ 웹을 파괴함으로써요? 슈라이크의 가공할 짓을 통해서요?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