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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끌림

세라 워터스 (지은이), 최용준 (옮긴이)
  |  
열린책들
2012-04-20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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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책 정보

· 제목 : 끌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15623
· 쪽수 : 512쪽

책 소개

"레즈비언 역사 소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미스터리 역사 로맨스.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쓴 워터스는 그 과정에서 빅토리아 시대의 풍속과 생활상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러한 관심은 <벨벳 애무하기>, <끌림>, <핑거스미스>로 이어지는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을 탄생하게 했다.

저자소개

세라 워터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매력적인 역사 소설을 발표하며 퀴어 문학의 지평을 넓혀 온 작가. 1966년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났다. 켄트 대학교와 랭커스터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퀸 메리 대학교에서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구상한 데뷔작 『티핑 더 벨벳』을 1998년 발표해 베티 트래스크상과 람다 문학상을 받았다. 두 번째 장편소설 『끌림』 역시 절찬을 받으며 서머싯 몸상,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 미국 도서관 협회 GLBT 도서상 등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2년 발표한 『핑거스미스』로 마침내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부커상과 오렌지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으며 영국 추리 작가 협회상을 받았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사회상을 때로는 유쾌하고 대담하게, 때로는 신비롭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 낸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은 워터스를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후에는 배경을 빅토리아 시대에서 20세기 영국으로 옮겨 『나이트 워치』(2006), 『리틀 스트레인저』(2009), 『게스트』(2014)로 새로운 시도를 보여 주고 있다. 워터스의 소설들은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함은 물론 부커상 최종 후보에 세 번이나 올랐고, 작품 대부분이 영화나 드라마, 연극으로 제작되어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특히 2016년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발표되어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워터스는 2019년 그동안의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 제국 훈장을 받았으며 현재 런던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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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준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이온 추진 엔진에 대한 연구로 항공 우주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플라스마를 연구한다. 옮긴 책으로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 『티핑 더 벨벳』, 에릭 앰블러의 『디미트리오스의 가면』, 맥스 배리의 『렉시콘』,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자젤』, 마이클 프레인의 『곤두박질』, 마이크 레스닉의 『키리냐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제임스 매튜 배리의 『피터 팬』 등이 있다. 헨리 페트로스키의 『이 세상을 다시 만들자』로 제17회 과학 기술 도서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시공사의 〈그리폰 북스〉, 열린책들의 〈경계 소설선〉, 샘터사의 〈외국 소설선〉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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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침침한데도 하얀 칠이 된 감방 안이 아무런 장식도 없이 무척이나 삭막한 것이 드러났고, 지금 두 눈을 감고 생각해 보면 그곳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 벽 높은 곳에는 작은 창이 나 있었다. 노란 유리를 끼운 창에는 철망을 쳤다. 물론 이 창은 내가 실리토 씨와 함께 핵스비 양의 탑에서 내려다보던 그 유리창 가운데 하나였다. 문 옆에는 <수인이 주의할 점>과 <수인의 기도>라 적힌 에나멜 판이 있었다. 아무런 칠도 하지 않은 나무 선반에는 머그 하나, 나무 접시 하나, 소금 통 하나, 성경책과 『죄수의 벗』이라는 종교 서적이 있었다. 의자와 탁자, 개켜진 해먹이 하나씩 있고, 해먹 옆에는 자루와 진홍색 실이 담긴 쟁반, 그리고 이가 나간 에나멜 뚜껑이 덮인 <오물통>이 있었다. 좁은 창턱에는 빗이 하나 놓였는데, 빗살이 갈라지거나 닳았고, 구불거리는 머리털과 비듬이 엉켜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빗이 이 감방과 다른 감방을 구별해주는 유일한 물건이었다. 이곳에 갇힌 여자들은 자기 물건을 아무것도 가질 수 없으며, 배급받은 물건, 즉 머그, 접시, 성경책을 아주 깨끗이 써야 하고, 정해진 순서대로 정렬해 놓아야 했다.


그녀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녀가 말했다. 「제 평생, 제가 살아온 주, 달, 해 내내 저는 이해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저는 그 내내 빛 속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저를 찾아오는 가엾은 숙녀들, 제 손을 만지고 저에게서 제 영혼의 일부를 자신에게 끌어가던 그 숙녀들은 하나같이 모두가 그림자였을 뿐이에요. 오로라, 그 사람들은 당신의 그림자였어요! 저는 단지 당신을 찾아다닌 것이었어요. 당신이 저를 찾듯이요. 당신은 저를 찾아다녔어요, 당신의 반쪽을요. 그리고 이제 당신이 저를 멀리한다면 우리는 죽고 말 거예요!」
내 반쪽. 내가 그것을 알았나? 셀리나는 내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셀리나가 말했다. 「당신은 짐작을 했고, 느꼈어요. 그리고 저는 당신이 저보다도 먼저 느꼈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저를 처음 본 순간, 당신은 그것을 느꼈을 거예요.」
나는 밝은 감방에 있는 그녀를 지켜보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태양을 향해 살짝 머리를 기울이고, 두 손에 제비꽃을 들고 있던 그 모습을. 그녀가 방금 말한 대로, 내 시선에 그러한 목적이 담겨 있지는 않았을까?


나는 내 삶을 옮겨 적는 책에는 삶이나 사랑이 전혀 배어 있지 않은, 단지 카탈로그처럼 만들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결국 내 마음이 일기장의 모든 페이지에 스며든 걸 볼 수 있다. 일기장의 굴곡진 길이 보였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것은 더욱 견고해졌다. 그것은 계속 견고해지더니 마침내 하나의 이름이 되었다.
셀리나.
오늘 저녁, 하마터면 이 일기장을 불태워 버릴 뻔했다. 지난번 것을 그리했듯이 말이다. 하지만 고개를 들었을 때 책상위에 놓인 꽃병이 보였다. 꽃병에는 오렌지 꽃다발이 꽂혀 있었다. 그리고 그 꽃다발은 셀리나가 약속한 대로 계속 하얗고 향기로웠다. 나는 오렌지 꽃다발로 다가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채로 꽃병에서 뽑아냈다. 내가 태운 것은 그것이었다. 나는 쉭쉭거리는 석탄불 위에 그것을 들고 있었고, 꽃다발이 비틀어지고 시커메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꽃잎 한 장만을 남겨 두었다. 그것을 여기에 넣고 눌러두었으며, 이제 이 페이지는 절대로 열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일기장을 다시 펼치면 꽃향기가 나며 내게 경고하리라. 그것은 칼날처럼 빠르고 날카롭고 위험하게 나를 위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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