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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32916170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3-06-1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삶도 나아졌는가? 물론이다. 잉게보르크를 알게 됐고 이제 그녀와 함께하고 있다. 친구들과도 깊고 흥미로운 우정을 쌓았다. 콘라트 같은 친구만 하더라도 형제나 다름없으며 그는 이 일기도 읽게 될 것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고 큰 포부도 있다. 나는 경제적으로 독립했고 이젠 성장기 시절에 흔히 느끼던 지루함도 없다. 콘라트는 지루해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주 건강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 말에 따르면 내 건강은 최상인 셈이다. 솔직히 지금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너 대체 뭐야? 그냥 전쟁 게임 게이머야?」
「당연히 아니지. 난 놀고 싶은 청년이야…. 건전하게 말이야. 그리고 독일인이고.」
「독일인이라는 게 뭔데?」
「글쎄, 정확히는 모르겠어. 그건 말하기 어려운 문제지. 독일인이 뭔지 우리도 어느새 잊어 가고 있으니.」
「나도 그럴까?」
「모두가 그렇지. 넌 덜하겠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케마도는 꽉 끼는 벨벳 재킷을 입고 있는데 너그러운 누군가의 선물일 것이다. 낡았지만 질 좋은 재킷이다. 식사를 마치고 탁자로 향하며 재킷을 벗어 조심스레 침대 위에 개어 놓았다. 그의 사려 깊고 적절한 행동이 마음에 든다. 그는 동맹의 경제적, 전략적 변화를 기록한 메모장(혹시 나처럼 일기를 쓰나?)을 절대 내려놓지 않는다…. 제3제국에서 만족스러운 소통 방식을 찾았다는 듯이 말이다. 이곳에서 지도와 전쟁판을 마주하고 있는 그는 괴물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 수백의 게임말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독재자이자 창조자이다…. 게다가 즐기기까지…. 복사본만 아니라면 내가 그에게 은혜를 베푼 것 아닌가. 그렇지만 그 복사본은 명확한 경고로서 내가 주의해야 할 첫 번째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