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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88932916293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4-03-20
책 소개
목차
서재
노동, 공장
사랑
작업실, 실험실
행복에 관한 작은 책
짧은 단상
역자 해설
리뷰
책속에서
얀네, 수컷 부엉이의 울음소리가 어떤지 기억하고 있소? 언젠가 우리 침실 창문 밖에 자리한 나뭇가지 위에 앉아 밤새도록 울부짖던 그 부엉이 말이오. 우리는 서로를 꼭 부둥켜안고 그 소리를 함께 들었소. 암컷을 찾아 헤매던 그 소리. 이제 그 부엉이는 간 데 없소.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 수컷 부엉이의 울음소리를 기억하오.
부엉이. 그건 바로 나니까.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소. (210면. 짧은 단상 中)
나는 그녀의 젖가슴 위로 얼굴을 가져갔다. 그것은 아마도 본능보다 오래된 동경일 것이다. 나보다도 훨씬 더 오래된 또 다른 나. 나는 행복하기 그지없었다. 매끈매끈하고 하얀 피부가 만들어 내는 완벽한 곡선, 젊은 여인의 완숙한 젖가슴. 나는 난생처음으로 이토록 자연스러운 것에서도 강렬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행복감에 조금씩 죄의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수년이 흐른 뒤였다. 자연을 거스른다는 것…. 33년이 지났건만 나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53면. 노동, 공장 中)
행복은 마치 마스크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촘촘하게 잘 짠 검은색 천 조각처럼 얼굴을 조여 맨다. 그녀는 내 무릎 위에 앉아 나를 감싸 안았고, 나는 그녀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럴 때면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 (중략) 행복은 수치스러운 것일까? 적어도 우리의 행복은 수치스러운 것이었다. 우리의 행복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었으므로. 우리의 행복은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었으므로. (165면. 행복에 관한 작은 책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