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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제임스 볼드윈 (지은이), 고정아 (옮긴이)
  |  
열린책들
2020-07-20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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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책 정보

· 제목 :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920429
· 쪽수 : 304쪽

책 소개

1970년대 미국, 인종 차별로 인한 고통과 분노가 깔려 있는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폭력적이고 차별적이고 부당한 처벌을 받는 한 연인의 이야기가 담겼다. 민권 운동가 볼드윈이 그리는, 암울하고 희망이 없고 그러나 지극히 현실적인 흑인 사회의 초상이다.

목차

추천의 말
하나: 내 영혼이 근심되어
둘: 시온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제임스 볼드윈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세기 미국 문학과 민권운동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 흑인 작가. 인종 차별과 섹슈얼리티에 관한 소설, 에세이, 희곡 등을 20권 넘게 썼다. 1924년 뉴욕 할렘에서 혼외자로 태어났고, 24세에 흑인과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에 환멸을 느끼고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다. 1953년 발표한 첫 소설 『산에 올라 고하라Go Tell it on the Mountain』은 <타임> 100대 영어 소설에 선정되는 등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소설 『조반니의 방』(1956), 에세이 『아무도 내 이름을 몰라Nobody Knows My Name』(1961)과 같은 작품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렸다. 1957년 인종 차별에 맞서 등교한 흑인 소녀 도로시 카운츠의 사진을 보고 지식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귀국해서 인종 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를 돌며 민권운동에 깊이 관여했다. 링컨 대통령의 노예 해방 선언 100주년이 되는 1963년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를 출간했는데, 이 책은 당대 인종 문제에 관한 책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손꼽혔다. 1987년 파리에서 위암으로 사망했지만, 사후에 미완성 원고 <이 가문을 기억하라Remember This House>는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로, 1974년에 발표한 소설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는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호평을 받으며 다시 주목받았다. 2022년 12월 23일 <뉴욕타임스>는 지난 10년 인터뷰한 작가, 가수, 배우 등 유명인을 대상으로 ‘만찬에 가장 초대하고 싶은 작가’가 누구냐고 물었는데 1위로 셰익스피어와 함께 제임스 볼드윈이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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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엘 데포》, 《진짜 친구》, 《다정한 사람들은 어디에나》, 《전망 좋은 방》, 《컬러 퍼플》 등이 있고, 그중 《천국의 작은 새》로 2012년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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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진작 말해야 했다. 우리가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실은 나보다 그에게 더 의미가 컸지만, 나는 그의 기분을 안다. 우리는 결혼을 앞두고 이런 일에 처했다. 포니는 스물둘이고, 나는 열아홉이다.
그가 어이없는 질문을 했다.
「정말이야?」
「아니, 거짓말이야. 그냥 장난친 거야.」
그가 웃었다. 이제 확실히 알았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돼?」
그렇게 물어 보는
모습이 소년 같았다.
「지우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키워야 할 것 같아.」


나는 포니가 부끄럽지 않다. 오히려 자랑스럽다. 그는 남자다. 이 더러운 일을 참고 견디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남자다. 솔직히 때로는 겁이 난다. 누구도 이런 더러운 일을 마냥 참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견디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 멀리 생각하면, 아니, 그런 시도만 해도 이 일을 이겨 낼 수 없다.
(...)
사람이 곤경에 빠지면 정신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이걸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무사히 하루를 헤쳐 나가긴 한다. 사람들 말도 알아듣고, 대화도 하고, 맡은 일을 해내거나 적어도 일이 되게는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눈으로 본 사람이 없고, 들은 이야기도 없을 뿐아니라 그날 무슨 일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금방 대답할 수가 없다. 그런 동시에 ─ 이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 사람들이 전과 다르게 보인다. 사람들이 면도날처럼 번쩍인다.


「제가 이 회의를 소집했어요. 아빠한테 아저씨네 식구를 모두 불러서 오늘 제가 포니에게 전한 소식을 말씀드리자고 했어요. 포니는 아빠가 될 거예요. 제가 포니의 아이를 가졌어요.」
(...)
「그 아기는 누가 키울 건데?」 헌트 부인이 물었다.
「아기의 부모죠.」 내가 말했다.
헌트 부인이 나를 바라보았다.
「성령은 아닐 거야.」 프랭크가 말했다.
헌트 부인이 프랭크를 노려보다가 일어나서 내게 걸어왔다. 느린 걸음이었고 숨을 참는 것 같았다. 나도 일어나서 역시 숨을 참고 거실 가운데로 갔다.
「너는 그 음행을 사랑이라고 말하는 모양인데 내 생각은 달라.」 부인이 말했다.
「나는 전부터 네가 내 아들을 망칠 줄 알았어. 네 안에는 악마가 있어. 처음부터 알았어. 하느님이 오래전에 알려 주셨어. 성령은 네 배 속의 아이를 시들게 하실 테지만 내 아들은 용서받을 거야. 내가 기도하니까.」
부인은 그토록 어리석고 당당했다. 그것이 부인의 간증이었다. 프랭크가 껄껄 웃더니 부인을 손등으로 때렸고 부인은 바닥에 쓰러졌다. 모자가 뒤통수로 밀려났고, 치마는 무릎 위로 올라갔다. 그 앞에 프랭크가 서 있었다. 부인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프랭크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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