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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4692106
· 쪽수 : 752쪽
책 소개
목차
시크릿 플레이스 … 007
감사의 말 … 750
리뷰
책속에서
“학교에 게시판이 있어요.” 홀리가 말했다. “맨 위층 미술실 맞은편에요. 게시판 이름은 ‘시크릿 플레이스’예요. 비밀이 있으면, 그러니까 부모님이 밉다거나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다거나 하면 그 내용을 카드에 적어서 붙여요.
노란 단풍을 배경으로 뒤를 돌아보며 환하게 웃는 잘생긴 소년. 반짝이는 갈색 머리를 보이밴드 스타일로 내려 빗었고 숱 많은 눈썹은 바깥쪽이 처져서 강아지 같은 느낌을 주었다. 깨끗한 피부, 장밋빛 뺨, 광대뼈 위에 있는 약간의 주근깨. 죽지 않았다면 강인한 형태로 자랐을 턱. 눈과 코에 주름을 일으킨 밝은 미소. 조금은 건방지고 약간 사랑스럽고 풋풋한 모습. ‘젊다’는 말에서 떠오르는 모든 싱그러움이 거기 있었다. 여름의 낭만, 꼬마 동생의 영웅, 총알받이.얼굴 아래, 소년이 입은 청색 티셔츠 위에는 책에서 오린 글자들을 붙여서 만든 문장이 있었다. 인질범의 몸값 요구 편지처럼 글자가 띄엄띄엄 배치되어 있었는데, 글자 자체는 여백 없이 바짝 아주 깔끔하게 오렸다.난 누가 그 애를 죽였는지 알아.
“크리스는 절대로 살인을 당할 것 같지 않은 아이였어요.”“그래? 어째서?”“모두가 그 애를 좋아했거든요. 우리 학교 학생 전부 다요. 아니라는 애들도 있었지만 그냥 특별해 보이고 싶거나 어쨌든 크리스하고 친해질 가능성이 없어서였어요. 컬름 학생들도 전부 크리스하고 친구가 되고 싶어 했어요. 제가 어쩌다 마주친 사람의 소행일 거라고 말한 게 그래서예요. 누구도 일부러 크리스를 노리지는 않았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