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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32921037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제2막 제3의 눈
리뷰
책속에서
「미쳐 버렸다는 거야?」
「실험동물이라는 조건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게 된 거야. 점차 공격적으로 변해 가더니 급기야 몇 마리가 탈출을 감행했대. 과학자들은 실험실의 보안을 강화할 필요를 느껴 더 굵은 창살에 단단한 잠금장치가 부착된 케이지에 동물들을 넣어 놨대.」
대화하는 소리를 듣고 동물들이 흥분해 날뛰기 시작한다. 여기저기서 울부짖고 포효하는 소리가 들린다. 혹시 우리 대화를 이해하는 걸까.
「티무르도 여기서 탈출했대?」
피타고라스가 내 질문을 전하자 과학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여기가 모든 것의 진원지였어. 인간이 실험을 위해 동물을 가둬 놓는 바로 이곳이.
「칭찬해 줘서 고맙다고 전해 줘. 그리고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도 해줘. 인간 문명은 붕괴했지만 우리 고양이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지구를 지배할 테니 염려하지 말라고.」
「네 집사가 〈너희 고양이들〉이 인간 문명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개념이 필요하대.」
첫째, 사랑.
둘째, 유머.
셋째, 예술.
나는 암울한 세상을 살게 될지도 모르는 아들 앞에서 내가 물질적 안락과 평화를 두루 누린 운 좋은 세대였다는 얘기를 차마 할 수 없다.
「쥐들을 몽땅 죽여 버릴 거죠?」 또 철없는 소리.
「아니, 그러기엔 숫자가 너무 많아. 그냥 싸워서는 도저히 우리가 이길 방법이 없어.」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캣권도로 몇백 마리는 간단히 죽일 수 있으니까.」
「저들 군대는 몇백이 아니라 몇만이란다. 너 혼자 다 상대할 수 없어.」
「부탁이에요, 엄마. 나가서 싸우게 허락해 줘요!」
「가서 잠이나 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