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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33801864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2-01-22
책 소개
목차
1권
기획의 글
작가의 말
1. 한 옛날에
2. 숨바꼭질
3. 명암
4. 응달
2권
5. 양달
6. 미리 온 아이
7. 안개 속의 집
8. 부드러운 겨울
해설
작가 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뒷간에까지 졸졸 따라다니며 온갖 시중을 다 시키고, 얻어맞고는 역성을 들어달라고 보채고, 빼앗기고는 빼앗아달라고 들들 볶아먹고도 부족해 언니의 먹을 거란 먹을 것은 당연한 권리처럼 약탈해가는 동생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날아갈 듯한 기쁨을 느꼈다. 수지는 그 기쁨에서 본능적으로 어둡고 두려운 것, 죄의 냄새 같은 걸 맡았기 때문에 그 기쁨을 자제하려 들었다. 그러나 일곱 살 먹은 계집애가 스스로 억제하기엔 벅찰 만큼 격렬하고 매혹적인 게 그 기쁨 속엔 있었다. 수지는 자주자주 그 기쁨을 맛보았다. 아니 기쁨에 휘둘렸다. _1권
목이가 오목이인지 아닌지를 반신반의로 남겨놓고 싶은 건, 그게 오목이를 찾고 싶은 마음을 위해서도 찾기 싫은 마음을 위해서도 똑같이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녀의 상반된 두 개의 마음에 똑같이 희망을 주었다. 목이하고 오목이하고 동일인인지 아닌지를 언제까지나 반신반의로 남겨놓고 싶은 마음은 또한 오목이의 손목을 일부러 놓아 잃어버리고 난 일곱 살 적의 심리 상태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_1권
다녀왔습니다는 한마디로 거실을 지나치면서 수지는 수철이가 원정으로서 무엇을 지키고자 했던가를 알 것 같았다. 정절이야말로 가정의 복이요 터주대감이었다. 그 스산한 하숙방에서 치한에게 함부로 몸을 더럽히는 오목이 따위가 도저히 끼어들 수 없을 만큼 그들의 행복은 완전했고 배타적이었다. _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