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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65816049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5-10-01
책 소개
목차
1. 옥상의 민들레꽃 · 박완서
2. 흰 종이수염 · 하근찬
3. 사랑손님과 어머니 · 주요섭
4. 영수증 · 박태원
5. 턱수염 · 최나미
6. 나비를 잡는 아버지 · 현덕
7. 소를 줍다 · 전성태
작품 출처 및 수록 교과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 날은 점심을 먹고 살그머니 사랑에 나가 보니까 아저씨는 그때에야 점심을 잡수어요. 그래 가만히 앉아서 점심 잡숫는 걸 구경하고 있노라니까 아저씨가
“옥희는 어떤 반찬을 제일 좋아하나?”
하고 묻겠지요. 그래 삶은 달걀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마침 상에 놓인 삶은 달걀을 한 알 집어 주면서 나더러 먹으라고 합디다. 나는 그 달걀을 벗겨 먹으면서
“아저씨는 무슨 반찬이 제일 맛나우?”
하고 물으니까 그는 한참이나 빙그레 웃고 있더니
“나두 삶은 달걀.”
하겠지요. 나는 좋아서 손뼉을 짤깍짤깍 치고
“아, 나와 같네 그럼. 가서 어머니한테 알려야지.”
하면서 일어서니까 아저씨가 꼭 붙들면서
“그러지 말어.”
그러시지요.
……
-주요섭,〈사랑손님과 어머니〉중에서
……
“이 동네서 나 하는 거 시비할 사람 없어. 건방지게 왜 이래?”
하는 그 말 속엔 분명 자기는 마름 집 외아들로서 지위가 높은 몸, 너 같은 소나 뜯기는 놈에게 시비를 받을 몸이 아니라는 빈정거림이 있다. 바우는 썩 비위가 상해서
“흥!”
하고 마주 코웃음을 치고 그리고 좀 더 골을 올리려고 두 손가락에 날개를 접어 쥔 나비를, 이것 너 줄까, 하는 시늉으로 경환이 등을 향해 두어 번 겨누다가는 그대로 공중으로 날려 버린다. 나비는 방향이 없이 어지러이 한 바퀴 맴을 돌더니 언덕 아래로 높았다 낮았다 날아간다. 경환이는 갑자기 몸을 날려 그 나비를 쫓아간다.
……
-현덕,〈나비를 잡는 아버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