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위로 용암이 흘러갔다

1. 거인의 팔을 베고 단잠을 잤다
이방인
거인의 팔을 배고 단잠을 잤다
팜므 파탈
바닷가 묘지
내 몸 위로 용암이 흘러갔다
두 마리 물고기
내 몸 속 저녁
미이라
미꾸라지 대 달팽이
구멍
여름옷
사랑의 거지
소리가 말해주었다
하산
어떻게 기억할까
나를 믿지 말아요
핑크빛 초대장을 가지고 왔다
상담 - 소영에게

2. 갑옷 전사
역도 선수
갑옷 전사
꽃방석이 있었다
번호표
그들만의 리그
왈가왈부
냉동 창고
아무려나
걸어다니는 자
그림자 놀이
사다리
엽기적인 아버지
검은 숲으로
처치곤란의 방
높은 자리
그런 말은 듣지 않겠다
그 여자의 나라.정희
그 여자의 나라.금희
그 여자의 나라.명희

3. 쓰러지지 않으면 내가 아니다
불후의 명작
우물을 판다
나만의 착각이었다
천근만근, 천리만리
그럼, 이것도 아니었단 말인가
오뚝이
가을 바람
등산에 관한 사연
어떤 등산 2
토르소
내 시를 읽는 밤
바살난 유리창
모호한 책
나를 투과해 가라
피로에 대하여
서른여덟 줄의 요약
너무 짧은 위로
유목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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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 투구 안에 흐르는 눈물 / 김점용

역도 선수

저 무거운 돌을
저렇게 가뿐히 들어올리는
역도 선수의 놀라운 힘.
팽팽히 긴장하는 근육.
무서운 집중력.
바벨이 휘청대도
저 무거운 돌을 밀어 올리고 있는
복근의 힘.

그러나
들 수 없는 돌은
들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힘이다
감당할 수 없는 것은
들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