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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이론/경제사상
· ISBN : 9788934956150
· 쪽수 : 556쪽
· 출판일 : 2012-03-30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_ 두 가지 시스템 TWO SYSTEMS
1. 이 책의 등장인물
2. 주의와 노력
3. 게으른 통제
4. 점화효과
5. 인지적 편안함
6. 정상과 원인
7. 성급한 결론
8. 어떻게 판단하는가
9. 쉬운 질문에 답하기
2부_ 휴리스틱과 편향 HEURISTICS AND BIASES
10. 적은 숫자의 법칙
11. 닻
12. 가용성의 과학
13. 가용성 폭포
14. 톰 W의 전공
15. 적은 게 더 가치 있다
16. 원인이 통계를 이긴다
17. 평균으로의 회귀
18. 직관적 예측 길들이기
3부_ 과신 OVERCONFIDENCE
19. 이해의 착각
20. 정당성의 착각
21. 직관 그리고 공식
22. 언제 믿을 수 있을까?
23. 외부 관점
24. 자본주의의 엔진
4부_ 선택 CHOICES
25. 베르누이의 오류
26. 전망 이론
27. 소유 효과
28. 나쁜 사건들
29. 4중 패턴
30. 이례적 사건들
31. 위험 정책
32. 점수 매기기
33. 역전
34. 프레임과 현실
5부_ 두 자아 TWO SELVES
35. 두 자아
36. 인생이라는 이야기
37. 행복 경험
38. 삶에 관한 생각
결론
감사의 글
참고 자료
리뷰
책속에서
자동 모드로 당신의 생각을 관찰하려면 아래 사진을 흘긋 바라보라.
사진의 여성을 본 당신의 경험은 보는 행위와 직관적 사고를 완벽하게 결합한다. 당신은 여성의 머리색이 검다는 걸 알아차린 만큼이나 명확하고 빠르게, 그녀가 화나 있다는 사실을 안다. 아울러 당신이 본 것은 미래의 예상으로 이어진다. 이 여성이 크고 거친 목소리로 매우 불친절한 말을 하려 한다는 것을 감지했다. 힘들이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그녀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당신 머릿속에 들어왔다. 당신은 그녀의 기분을 판단하거나 이후 무슨 일을 할지 예상하려 애쓰지 않았다. 그저 흘긋 보고 자연스레 반응했을 뿐이다. 이것이 ‘빠르게 생각하기’의 사례이다.
우리가 연구한 현상은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라고 한다. 닻을 내린 곳에 배가 머물듯, 처음 입력된 정보가 정신적인 닻으로 작용해 이후 판단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미지의 양을 추정하기 전 그 양의 가치를 추정해볼 때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추정치는 사람들이 미리 생각하고 있던 숫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닻의 이미지가 계속 남는 것이다. “간디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나이가 114세 이상이었는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간디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나이가 35세였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을 때보다 간디의 사망 나이를 더 높게 추정할 것이다. 집값으로 얼마를 지불해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매도 호가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만일 매도자가 부르는 값이 높다면 낮을 때보다 그 집이 더 가치 있어 보인다. 숫자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겠다고 결심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이렇듯이 ‘닻 내림 효과’의 사례들은 부지기수이다. 당신이 추정 문제에 대해 가능한 해결책을 고려해보도록 부탁받은 어떤 숫자라도‘닻 내림 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인간이 기계와 싸울 때 우리는 동료인 인간의 편이 된다.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리는 알고리즘에 대한 거부감은 많은 사람들이 합성이나 인위적인 것에 비해 자연스러운 것에 갖는 강력한 선호도에 뿌리를 내린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사과를 먹을 건지 혹은 상업용으로 재배된 사과를 먹을 건지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자를 선호한다. 두 사과의 맛이 똑같고 영양가도 동일하다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유기농 사과를 더 좋아할 것이다.
중대한 결정일수록 알고리즘을 반대하는 편견은 더욱 강해지지만, 다행스럽게도 그것이 일상생활에 끼치는 역할이 계속 확대되면 알고리즘에 대한 적대감은 더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유지하기 위해 애써야 할 좋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같은 간단한 알고리즘을 갖고 있는 지침은 점점 더 늘어난다. 이제 대중은 스포츠 세계에서 신인 연봉처럼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공식이 인간보다 뛰어날 수 있다는 걸 안다. 알고리즘에 의지
하는 일이 늘어나면, 밀이 설명했던 결과의 패턴을 처음 직면할 때 느끼는 불편함도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