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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88934958147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1부_나는 내것이 가장 아름답다: 설레고, 떨리고, 사무치고!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상, 앙드레 말로를 사로잡다
2. 고향, 해나무골 이야기
3. 개성박물관에서 스승 고유섭을 만나다
4. 모호한 미래 앞에 서서
5. 인생을 가르는 결정
6. 별이 지다
7. 개성박물관에서 첫해, 설렘과 떨림으로
8. 개성 3걸의 탄생
9. 글의 빛, 오래된 것의 향기
10. 웅장하고 의젓한 우리 탑
11. 이 풍진 세상에서
2부_ 한국의 美를 찾아서: 홀리고, 취하고, 탐하고!
12. 박물감이 되다
13. 금부처님 밀송 사건
14. 전형필과 이경성을 만나다
15. 전쟁, 국보의 수난
16. 서울 수복, 그리고 다시 피난
17. 대통령의 문화재 국외 피난 지령
18.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19. 돌아온 서울에서, “사흘 안에 박물관을 이사하시오!”
20. 덕수궁 시대
21. 가난하고도 서러운 나의 조국
22. 우리 국보의 첫 해외전시
23. 한국적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24. 유럽 순회 전시회
25. 아, 전형필! 돌을 바치며 울다
26. 제집에서 홀대받는 문화재
3부_국보 시대: 발굴하고, 지키고, 알리고!
27. “이 사금파리가 그렇게 중요한 겁니까?”
28. 비석조각으로 천년의 역사를 추적하다
29. 아! 청자기와
30. 박물관 만년과장
31. 빼앗긴 문화재를 찾아
32. 관재수
33. 불화를 살려라
34. 상심
35. 경복궁 시대
36.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되다
37. 한국 문화의 역사는 5000년이다
38. 새로 깃든 성북동 126번지
39. 미국 순회 전시회
40. 친일청산에 대해 발언하다
41. 박물관과 한평생 살고 죽고
추천의 말_정양모_제6대 국립중앙박물관장
혜곡 최순우 연보 | 참고자료 | 감사의 말 | 수록작품 찾아보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평생 소박하고 군살 없는 우리것의 아름다움에 울고 웃고, 살고 죽은 혜곡 최순우! 그가 정의하고 가꾸고 전파한 한국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그가 평생을 바쳐 그리워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눈물을 흘려야만 했을까? 나는 그의 삶과 꿈을 관통해온 ‘혜곡 정신’을 찾고 싶었다.
우선, 그가 남긴 모든 글을 찾아 탐독했다. 1947년 9월 <서울신문>에 발표한 ‘개성 출토 청자파편’부터 1984년 작고할 때까지 쓴 문화재 해설 280편, 미술 관련 에세이 205편, 논문 41편, 사료해제 86편 등 모두 600여 편의 글을 꼼꼼히 읽었다. 그리고 죽을 각오로 자료조사를 했다.
쌓이고 쌓인 긴 옛이야기와도 같은 것, 그리고 우리의 한숨과 웃음이 뒤섞인 한반도의 표정 같은 것, 마치 묵은 솔밭에서 송이버섯들이 예사로 돋아나듯이 이 땅 위에 예사로 돋아난 조촐한 버섯 같은 것……. 하늘을 향해 두 귀를 사뿐히 들었지만 뽐냄이 없는 의젓한 추녀의 곡선, 아낙네의 저고리 도련과 붕어밸지은 긴 소매의 맵시있는 선, 외씨버선 볼의 동탁한 매무새, 초가지붕과 기와지붕들이 서로 이마를 마주 비비고 모여선 곳, 여기엔 시새움과 허세도 가식도 없다.
“건축 이외의 문화재만 하더라도, 다행히 국립박물관과 덕수궁미술관의 주요 문화재는 안전히 소개疏開되어 있다고 하나, 이 방대한 미술품의 보존관리를 담당한 기관에 최소한도의 소요예산과 인원도 배정되어 있지 못하여, 소개 문화재는 그 중요성에 반하여 현재 너무나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무지와 무위무책의 악몽에서 어서 깨어나야 할 것이다. 무엇이 더 급한지 무엇이 더 소중한지를 가릴 줄 모르는 한, 모든 연유를 전쟁에만 돌리는 한, 우리 문화재 보존의 앞날은 암담하다.” 보호받지 못하고 훼손되어가는 문화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신문 두 면에 걸쳐 절절하게 써내려간 긴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