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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인물
· ISBN : 9788934990208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1-12-16
책 소개
목차
저자의 글_ 이태석 신부가 남기고 간 선물은 ‘사랑’
Ⅰ 길
전공의 시험장의 빈자리
26호집에서 태어난 아이
첫 번째 부르심
갈등 속에서
의사의 길
부르심 앞에서
수도자의 길
Ⅱ 운명
돌멩이와 다이아몬드
살레시안으로
제안을 받다
운명적 만남
아! 톤즈
한센병 환자 마을에서
주여, 나를 보내주소서
선교사의 십자가
발을 씻어주시는 예수님
준비 또 준비
Ⅲ 사랑
주님, 알아서 하이소
동정 아닌 사랑으로
당신은 ‘마장딧’입니다
한센병 환자 발아래
음악과 함께
쫄리의 병원
1%를 향한 호소
슈크란 바바
희망을 짓다
씨앗을 뿌리는 마음
Ⅳ 약속
징후
암 진단을 받다
투쟁의 계곡
Everything is Good!
감사의 글
이태석 신부 연보
인터뷰 및 참고 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날씨가 유난히도 춥던 어느 날 이태석은 성당에서 기도를 올렸다. 그때 아침 햇살이 유리창 너머로 들어왔다. 그 순간 오후마다 햇볕 아래서 풍금을 치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도 하느님은 자신을 기다리고 계실까. 당신의 부르심에서 멀리 떠나온 자신을 옆에서 바라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는 옷을 걸친 이가 거의 없는 한센병 환자들과 움막에서 올라오는 악취에 온몸이 감전된 것 같은 충격에 빠졌다. 의대 다닐 때 해부학 실습까지 한 그였지만, 50여 명의 남녀노소가 흙바닥에 누운 채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은 너무나 처참해 차마 바라볼 수가 없었다. 이태석 수사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차를 타고 왔던 길을 향해 무작정 달렸다.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계속 뛰어가다가 수풀 옆에 주저앉았다. 숨을 고르며 자신이 본 처참한 광경을 떠올렸다. 그리고 외쳤다. 주님, 어떻게 아직 이런 곳이 존재합니까…….
“여러분 중에는 맨발로 다녀서 상처가 많고 이미 발 모양이 걷기에 불편해진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맨발로 다니지 말라고 제가 여러분의 발 모양에 맞는 신발을 나이로비에 주문해서 갖고 오려고 합니다. 편하게 걸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발에 상처도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겁니다.”
이태석 신부는 준비해 온 흰 종이를 가지고 환자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한 명 한 명의 발 모양을 그린 후 이름을 적었다. 그가 준비한 세족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