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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근현대사
· ISBN : 9788934961253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1. 나이기의 긴 아침
황실의 하루는 ‘오히루’부터|업무여관과 후궁여관|나이기 안의 소년들|복장도 이름도 신분대로|모든 것은 출신계급에 따라|일찍 일어나도 늦잠을 자도 안 돼|황후의 아침은 화장부터|조식은 혼자서|5분도 가만히 있지 않는 천황|황후는 대단한 애연가|출어는 오전 10시 30분
2. 학문소의 우아한 오전
학문소는 나라의 중추|까다로운 알현 규칙|천황을 무서워한 황태자|시종의 우아한 일상|한가할 땐 승마 연습|측근의 조건|전통을 이어야 하는 천황의 고뇌
3. 나이기의 기나긴 점심 시간
두 사람이 있어도 테이블은 제각각|‘청정’을 추구하다|눈동냥으로 배운 서양 식사법|예정에 없던 피크닉|정규 업무는 목요일에만|전통에 얽매인 통과 규칙|체력 다지기에 힘쓴 여관들|수예로 시간 보내기|너무도 당당한 천황의 애완견
4. 학문소의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에는 와카 삼매경|물건 귀한 줄 모르는 사람들|이런저런 시간 보내기|잠과 싸우는 소년들|청소도 전례에 따라서|계승되는 궁중 문화|졸음 퇴치를 위한 조사 활동|게임을 즐기는 시종들|입어는 오후 5시 30분
5. 나이기의 떠들썩한 저녁 시간
느긋하게 즐기는 목욕은 꿈 중의 꿈|천황의 몸을 닦는 세 명의 여관|화장실 안에서도 사생활 보호는 없어|스무 가지 음식이 차려지는 식탁|여관들의 식사 사정|벌로 내리는 게임도 전통 행사|식후에도 놀이는 이어져
6. 취침에 드는 궁전
천황은 하룻밤에도 두 번 잔다|생각날 때마다 하는 질문들|나이기에 공사 구별은 없다|안마사와 침술사의 잦은 등장|숙면을 방해하는 긴급한 진언|취침 중에도 따라야 하는 규칙들|천황의 밤|귀신이 지배하는 시간
7. 변모하는 황실
다이쇼 시대에 시작된 일부일처제|같은 테이블에 마주 앉은 다이쇼 천황 부처|쇼와 시대의 개혁|천황 부처의 가정집이 된 나이기|사라져가는 궁중 전통
리뷰
책속에서
화장은 먼저 입 안을 양치질하고 세수를 한 다음 따뜻한 물수건으로 상반신을 닦아내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마지막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올리면 화장은 끝이 난다. 메이지 천황은 외국의 향수 한 병을 이삼일 만에 다 썼을 정도로 향수를 애용했다고 하는데 하루 중 향수를 처음 뿌린 것이 아침 이맘때가 아니었을까 한다.
그렇게 분주하게 움직이는 천황의 뒤를 쫓아다닌 것이 있었다. 바로 애완견이다. 메이지 천황은 개를 좋아해서 안과 밖 양쪽 모두에서 개를 키우고 있었다. 안과 밖의 개는 다닐 수 있는 구역이 각각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서로 왔다갔다하는 일은 없었다. 측근의 증언에 의하면 궁정에서 키운 개는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고 한다. 개 하나가 없어지면 다시 새로운 개를 들여와서 보충하는 식이었다. 그중에는 시종직 소년들을 얕잡아 보고 큰 소리로 짖어대며 성가시게 한 개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개들은 하나같이 영리해서 주인인 천황한테는 항상 꼬리를 치며 따라다녔다고 한다. 천황의 총애를 받는 개는 여관이나 시종들에게도 귀여움을 받아서 궁전의 아이돌과도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황태자는 천황이 알현 중이 아닐 때는 직접 대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반드시 시종을 통해서 천황의 기분을 먼저 확인한 후에 알현을 하였다고 한다. 황태자가 들어갈까 말까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다른 대신들이 먼저 알현을 신청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시종 대기소에서 한 시간씩 기다린 적도 있다고 한다. (…) 메이지 천황이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이런저런 조언을 한 것을 황태자는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학문소 어좌소에서 대면한 천황과 황태자는 언제나 서먹서먹하고 어색한 사이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