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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4961864
· 쪽수 : 254쪽
· 출판일 : 2022-06-15
책 소개
목차
1. 유품정리사가 바라본 풍경
죽음을 준비합니다
유품을 정리합니다
고인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남겨진 것들
그 집에 살던 사람
비밀을 끝까지 지켜드립니다
죽음의 온도 차이
어머니는 알고 계십니까?
*성년후견제도
2. 유품정리사의 일
귀신이 붙은 게 아닙니다
유품정리의 이유
장례, 누군가 제대로 해야 할 일
영안실에서 만난 죽음
죽음의 비용
제가 진짜로 무서워하는 것은
삶의 의미
3. 남은 자의 몫
부모님에게 남은 시간
죽음의 자리
자식으로 산다는 것
장례산업의 현실
수의와 장례 컨설턴트
생전정리를 하는 시간
대량 죽음의 시대가 온다
4. 죽음을 준비할 때
제 유품을 부탁해도 될까요?
*엔딩노트 만들기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때
잘 죽기 위한 준비
약봉투로 남은 죽음
무덤 친구
매일 정리하는 삶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끔은 일을 하다 말고 주저앉아 펑펑 울 때도 있습니다. 유품을 통해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고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그 마음이 제 인생과 겹쳐져 심하게 감정이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고인이 살았을 때 가족들이 이 마음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늦었지만, 돌아가신 분의 그런 마음의 표현을 발견하면 남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메시지를 전달해드립니다. 그러면 가족이 사는 동안 후회를 조금은 덜 하겠지요.
유품을 정리하면서 저는 나름대로 원칙을 세웠습니다. 고인의 유품을 보며 ‘감성적으로 접근하지 말자’ ‘한 사람의 인생을 내 지식과 경험으로 왜곡해서 보지 말자’는 것입니다. 유품에는 한 사람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모르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테니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생각합니다. 고인이 살아 있다면 물을 수도 있겠지만 그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생전정리를 할 때 어떤 것을 가장 많이 고려해야 할까요? 유품정리를 물건의 관점에서 본다면 생전정리 또한 물건을 정리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청소를 한다거나 가구의 위치를 바꾸고 생활에 필요 없는 것을 버리는 목적이라면 간단한 문제겠지만, 부모님의 집과 물건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성장하여 분가할 때까지 한 가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고, 부모님과 자녀의 추억과 애환도 담겨 있습니다. 이는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땀과 눈물, 인생이 담겨 있는 다큐멘터리이며 실화이자 곧 삶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