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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4962854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제 삶의 힘은 감사입니다
제 이름은 예쁜 여자입니다
혜천원의 예쁜 아이, 희아|엄마, 엄마가 뭐지|알에서 태어난 아이|사과 반쪽|밥들 묵어라|기억 속에서 지워진 3학년|진 리그니 사관님|미미의 장례식|삼성당의 단맛|허기|삼손의 머리카락
아픔은 잠시 내게 머물 뿐입니다
희야, 참 잘하네|아버지란 이런 걸까|고맙습니다, 남도여중 2학년 4반| 가정집| 마스크 맨|고아 첨 봐|첫사랑, 성재|감사의 차별
나를 사랑해줄 단 한 사람, 바로 나입니다
김희아 선생님|엄마의 마음|하나님, 이 점 없어지게 해 주세요|내 이름을 불러줘서 고마워|첫 데이트, 첫 키스|이 남자는 정말 이상합니다|사랑하는 이에게 감사합니다|상악동암|가장 아프고 가장 행복했던 시간|혜천원을 떠나다|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엄마,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장 근사한 프러포즈|남자와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기|사랑하는 나의 딸아|엄마가 맘마 해줄게|저는 늘 받아만 왔습니다|나의 가정집|상처받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다시 대한민국에 내는 이력서|엄마를 만나고 싶습니다|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에필로그 | 엄마 얼굴에 있는 점은 복점이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좌절과 고통으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기에 찾은 ‘감사’가 무거운 삶을 가볍고 평탄하게 했으며, 꿈을 키우고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저 얼굴로 어떻게 살겠노, 나 같으면 못 산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을 때도, 식당 제 테이블 옆에서 밥 먹는 것조차 꺼리는 사람을 볼 때도 웃을 수 있었던 것도, 눈물을 닦을 수 있었던 것도 ‘감사의 힘’이었습니다. 저만이 어울리는 얼굴이고, 이 아픔 또한 저이기에 감당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제 자신을 위로하였습니다. 비로소 저에게 생명을 준 어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둘 스케치북을 들었습니다. 시선을 내리깔고 있던 제게도 교실 곳곳이 붉게 물드는 게 보였습니다. 뭐지? 간신히 용기를 내서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그날 저는 마흔아홉 개 그림에서 제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거울로 봐왔던 제 모습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왜 제가 길을 지날 때마다 사람들이 절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지, 왜 아주머니들이 쯧쯧쯧 혀를 차는지 알았습니다. 저래서 그랬구나.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저의 눈, 코, 입은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은 얼굴을 동그랗게 그리고 대강 눈, 코, 입을 그려놓은 뒤 제 얼굴 반쪽을 빨간 물감으로 마구 칠해놓았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든 한눈에 그것이 저라는 걸 알아맞힐 수 있었을 겁니다.